“석유시대 가고 電池시대 온다”

닛케이비즈니스, 글로벌 제조시장 패러다임 예측

2008-10-07     한국섬유신문
‘전지(리튬이온·태양광)산업을 제패하는 기업이 앞으로 글로벌 제조업 시장을 제패한다.’ ‘도요타와 도쿄전력 등 전지 분야에서 뒤처진 제조업 강자들은 곧 2류 기업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는 최신호(9월29일자)에서 이처럼 도발적인 글로벌 제조시장 재편 전망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석유에 의존했던 제조업 시대가 곧 막을 내리고 전지산업이 주도하는 시대로 패러다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각국의 제조기업들은 이 부문에 대한 선행투자, 인재양성을 서둘러야 무한경쟁 시대에서 생존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LCD위주로 전자산업 국도가 편성 돼 있는 한국도 5년 뒤, 10년 뒤 미래가 밝지 않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지 산업 분야에서 선행투자에 나선 일본 산요전기는 급격하게 늘어나는 수요 때문에 불황을 모르는 성장기업으로 변신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2차전지인 리튬이온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산요전기는 2005년부터 3년간 4200억엔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지만 전지산업이 호황기로 접어들면서 올해 3월 결산기 287억엔 흑자로 전환했고 내년 3월 결산기는 350억엔대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추세는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2차 전지의 급격한 수요 증대, 친환경 연료 자동차의 개발 수요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리튬전지시장은 산요전기(21.3%)와 소니(14.6%)등 일본 기업이 세계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삼성은 SDI(13.2%), 중국 BYD (10.0%), LG화학(8.0%)등이 추격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후발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최근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산요전기는 9월 초 월간 1000만개 생산능력을 갖춘 전지공장을 효고현 카사이시에 건설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앞서 지난 7월 마쓰시타전기도 2010년 가동을 목표로 오사카에 신공장을 건설해 월간 생산량을 2500만 개에서 7500만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있다.
다만 태양전지시장은 독일 큐셀, 중국 선텍 등의 공격적인 투자로 샤프와 교세라 등 일본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어 향후 시장 재편 향배가 주목받고 있다.
장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