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반하트 디 알바자’ 정두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옷은 기본, 브랜드 새로운 도전”
고급 이미지 각인·해외컬렉션 준비
패션왕 코리아 “초심으로 평가받아”
신원(회장 박성철)이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목표로 선보인 야심작 ‘반하트 디 알바자(VanHart di Albazar, 이하 반하트)’의 정두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브랜드의 해외 컬렉션 진출 준비와 국내 인지도 제고를 위한 방송 활동으로 바쁜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2011년 F/W 런칭한 이후 알바자 리노 이에루치를 스타일 디렉터로 영입하며 성공적인 리뉴얼, 신원 남성복 최상위 브랜드로 이미지를 구축하고 23개 매장을 확보해 유통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반하트’와 정두영 CD의 근황을 들었다.
“이탈리아 수입 원단을 사용해 비접착 방식으로 제작한 수트, 이탈리아 현지에서 생산하는 코트와 까르텔라 백, 맞춤 양복 등 우리 최고급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습니다. ‘반하트 매니아’를 자처하는 고객들의 재구매도 잦아져서 업계와 고객이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요.”
고급 브랜드 이미지 각인을 위해 유통에서도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며 고객들 가격의 신뢰를 지킨 결과,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에서 지난달 1억5천만 원 이상을 달성해 매출에서도 성과를 냈다. 정두영 CD는 직접 나서 방송활동, 스타일링클래스, 기아車 콜라보레이션 등 다각적인 활동을 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반하트’ 외에도 보기, 일레븐티 등 이탈리아 브랜드들이 도입되면서 남성 트렌드에 이탈리아 감성이 짙어지고 있다.
정두영 CD는 내년 봄 이탈리안 감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조금 더 모던한 디자인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제안하려고 한다. “소재와 컬러를 선택하기 수월하면서도 툭 걸쳐도 멋스러운 옷, 수트와 캐주얼의 불분명한 경계에서 스타일이 살아있는 착장”이라는 설명이다.
고급스럽고 우아하나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는 하이브리드 테일러링의 구현이 관건. 화이트부터 블랙에 가까운 어두운 톤까지 다양한 뉴트럴 컬러, 부드럽고 차분한 크림 베이지부터 카키 기미의 갈색까지 폭 넓은 브라운 색상 등 베이직 컬러의 풍부하고 . 블루, 핑크, 퍼플 등 포인트 컬러도 희석되어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의 남성복을 완성한다.
2014 S/S 컬렉션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내년 1월까지 12회 방영될 공중파 첫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패션왕 코리아’에도 참가하고 있다. 이 방송에서는 방송인 김나영과 호흡을 맞춰 미션을 완수하고 있는데, 브랜드의 CD면서도 타인의 평가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즐겼다.
“늘 학생이나 신진을 심사하고 평가하던 제가 시험장에 나선다니 주변에서 의아해 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방송에서는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고, 대학에서는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고, 패션대전 심사도 맡아보고 있던 터였으니 자칫하면 위신을 잃을 수도 있다고 염려하셨죠. 하지만 여기서 스트리트 패션이나 여성복 등 기존에 ‘반하트’와 브랜드에서 해온 테일러드 남성복과는 전혀 다른 테마에 새롭게 도전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방송을 녹화하면서 신원 본사의 ‘반하트’ 쇼룸에서 촬영도 이뤄져 브랜드의 간접 광고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제이콥스나 존 갈리아노가 정체된 명품 브랜드에 활기를 불어 넣었듯, 스타 디자이너의 모든 것이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를 제고하는 시대다. 최근 정두영 CD는 주요 SNS 채널을 통해 1만 명 단위의 팔로워나 친구들에게 ‘반하트’의 스토리, 방송의 도전기를 말하고 있다.
“예전 패션 디자이너는 옷을 잘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였는데, 요즘 CD는 옷은 기본이고 브랜드 이름과 얼굴을 만들어 알리는 일도 수행해요. ‘반하트’ 런칭 이후로 브랜드를 만들고 알리는 매일이 도전의 나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