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샤뽀 ‘루이엘’ 조현종 대표 - 한국 모자 산업, 전 세계 60% 점유

2012-08-17     한국섬유신문

차별화된 고급 명품화 주도 세계 무대 ‘우뚝’

“신발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들 하죠? 모자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나타낸다고 해요.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향상될수록 남들과 달라 보이고 싶은 욕구가 강해집니다. 따라서 향후 모자 산업은 보다 고급화되고 활성화 될 겁니다.” 국내 최초로 모자 전문 디자이너 제품을 제조, 유통하는 샤뽀(대표 조현종)조현종 대표는 모자 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 같이 확신하며 한길로 걸어왔다.

그러다 보니 한국 모자 업체 최초로 정부 인증 3개 부문을 달성하고 디자인 연구소 설립에 이어 최근 모자 박물관까지 건립하는 등 모자 업계의 선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조 대표는 아시아 최초로 천연고도 문화 도시 전주에 모자와 문화 컨텐츠를 결합한 체험형 모자 박물관 ‘루이엘 햇컬쳐 센터’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전통 모자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모자에 관한 모든 것을 전체 500여 평 공간에서 선보이고 있다.

조 대표는 모자 역사에 대해 “신석기에서 청동기로 넘어가는 시기, 즉 부족에서 국가가 시작되고 고인돌 무덤이 가장 많이 집중 발견된 한반도가 신문화의 발원지입니다. 전 세계 7만 개의 고인돌 70%인 4~5만개가 한반도에 밀집된 것만 봐도 그렇지 않습니까? 모자의 원류는 한반도라고 볼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 여왕,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도 공식석상에서 항상 왕관을 대신해 모자를 쓰고 나오지요. 그것만 봐도 모자는 신분을 대변해주는 아이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1800년 대 우리나라도 갓을 쓰는 민족, 그 당시 선교사들에 의하면 ‘모자의 나라’라고 표현되기도 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1998년 프랑스 파리 모자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디자이너 천순임씨와 핀스앤니들을 설립, 모자 전문 기업, 생산을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삼청동에 ‘루이엘’ 화동 본점을 최초로 오픈, 이어 2010년에는 직영공장을 설립하며 본격 모자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국내 최초로 모자 전문 브랜드 ‘루이엘’을 런칭하고 로드샵, 백화점 매장을 전개하며 사업에 날개를 달았다. 2005년에는 한국패션브랜드 대상, 문화관광부 주관 전북 문화관광 상품 대전을 수상하며 기술력과 디자인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샤뽀는 국내에 자체 매장 6개점, 일본 동경 제국 호텔 아케이드, 크루즈선에 입점 판매, 골프장과 연계한 OEM 사업을 통해 연간 매출 50억 원 정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일본 동경 제국 호텔은 입점이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해 국내 브랜드로써의 자부심을 과시하고 있다.

‘루이엘’ 1호점에 대해 조 대표는 “그 당시 인사동 임대료가 너무 비싸 삼청동에 매장을 내게 됐다. 이후로 다양하게 매장이 들어와 지금의 삼청동 상권이 형성됐는데 대기업을 비롯한 자본이 유입되며 상권 임대료가 엄청 올라 곧 회사를 이전할 판이다.

그 때만 해도 주변 가게들과 인사하며 정답게 지냈는데 지금은 그런 정겨움이 사라졌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 “향후에는 하드웨어 외에도 모자에 대한 소프트웨어(모자 역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품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상품화해 수익모델을 구상 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 모자 산업이 전 세계 6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저가, 대량생산 중심에서 철저한 고급화 전략을 펼쳐 글로벌 무대에서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로지 모자 한 아이템에 20여 년 이상의 승부를 건 조 대표의 뚝심과 집중력에서 밝은 미래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