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채창근 (주)케이피엠테크 대표

2009-03-23     한국섬유신문

나노기술이 녹색성장 키포인트
“무한경쟁력으로 ‘항균섬유 시장’ 주도할 터”

나노와 항균 소취 가공제 Co-Work 큰 반향
세계최초 천연·화섬 항균섬유 생산 본격화
ODM 기획생산으로 수요자 요구 탄력적 대응

“영구적으로 공유결합 시킨 특수 바인더 기술이
50회 세탁에도 항균력 99.9% 이상 유지해법”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춰 항균섬유 대중화 앞장

“50회 세탁 후에도 99.9% 이상 항균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소취성능까지 있어요. 그렇지만 가격은 기존 제품에 비해 70%이상 낮습니다. 섬유패션업계의 항균섬유 상품화, 앞으로 케이피엠테크가 책임집니다.”
항균섬유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진앙지는 (주)케이피엠테크(대표 채창근)다. 지난 17일 경기도 안산시 케이피엠테크 본사. 채창근 대표는 기자와 만나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턱없이 가격만 높고 기능은 떨어지는 기존 항균섬유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주겠다고 말했다. 승부수로는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

그가 항균섬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적으로 수요창출에 드라이브를 건 것은 다름이 아니었다. 케이피엠테크가 5년간 갈고닦은 국내최고 나노기술과 한국섬유기술연구소가 개발한 항균 소취 가공제 기술의 CO-WORK 결과가 상상을 초월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채 대표는 국내 최고의 원천기술이 서로 만나 탄생한 항균섬유는 지구상에 더 이상 경쟁제품이 없을 정도로 무한 경쟁력을 창출하는 큰 사례라며 의미를 더했다.
케이피엠테크는 표면처리전문 코스닥기업이다. 이 회사 채 대표는 지난 31년 동안 표면처리기술 자체개발과 기계 국산화에 앞장서온 이 분야 국내 최고 엔지니어로 손꼽힌다. 그런 그가 나노기술에 손을 댄 것은 다름 아니었다.

나노분야는 앞으로 인간생활에 있어서 뗄 레야 뗄 수없는 헬스 케어 대표주자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그가 미래수종 사업으로 나노분야를 선택하고 원천기술 개발에 나선지 올해 5년차를 맞았다. 그리고 큰 결실을 거두는 계기를 만드는 기회가 왔다. 바로 한국섬유기술연구소와의 만남이었다.
한국섬유기술연구소는 면방업계가 코튼섬유분야 기술개발을 위해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연구기관이다. 그 동안 셀룰로오스 섬유, 특히 면섬유는 높은 수분율과 인체친화적인 촉감을 지녀 의류용으로 많이 적용돼 왔지만 특수한 기능성의 부여가 쉽지 않아 용도전개에 한계를 보여 왔다.

최근 한국섬유기술연구소는 셀룰로오스 섬유용 항균·소취 가공제 제조기술 자체 개발에 이어 특허까지 취득했다. 한국섬유기술연구소가 개발한 항균·소취 가공제는 셀룰로오스 섬유에 고도의 항균성과 소취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세탁을 하더라도 영구적인 내구성을 지니는 혁신기술이 요체다.
한마디로 가공제의 분자구조 설계단계에서 셀룰로오스 섬유와 영구적으로 공유결합을 형성하는 특수 바인더 기술이 그것이다. 그리고 특수바인더 기술과 나노기술의 만남은 항균섬유 시장에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는 큰 계기를 만든 셈이 됐다.

“일반 기능성 가공제는 직·편성물 상태에서 처리가 가능하지만 KOTITI가 개발한 특수 바인더 기술은 섬유원료에서부터 슬라이버, 얀, 직·편성물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적용됩니다. 또 면섬유를 포함한 셀룰로오스 섬유는 물론 화학섬유에도 채택할 수 있어요. 그만큼 응용범위가 넓다는 뜻이죠. 여기에 케이피엠테크가 확립한 독보적인 나노기술이 부가됩니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항균섬유가 탄생하는 것이지요.”
그는 국내 원천기술이 만나 천연·화학섬유에 모두 적용되는 항균섬유 생산기술은 세계 어느 섬유회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이라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예를 들어 땀을 잘 흡수하고 빨리 말려주는 기능성 섬유 대표주자로 불리는 흡한속건 섬유에 적용할 경우 인체의 노폐물에 의한 악취발생 등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 천연섬유에 부여하는 항균방취 기능은 銀 이온 수나 콜로이드를 섞어 섬유에 묻히기 때문에 몇 차례 반복 세탁할 경우 항균방취 기능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이지만 특수 바인더 기술로 생산된 천연 항균섬유는 세탁을 하면 할수록 항균기능이 더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4월부터 본격 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아래 현재 생산라인 셋팅에 들어갔어요. 당장은 판매가 원활하지 않겠지만 미래수요를 예측해 일산 10t 규모로 라인을 구축합니다. 생산하는 항균섬유는 혁신적인 기능과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기 때문에 풀가동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채 대표는 항균섬유 생산·판매는 철저하게 ODM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규격의 항균섬유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수요자가 원하는 제품은 물론 용도에 적합한 제품을 제안하는 기획생산을 강조했다.
고객이 요구하는 섬유에 대해 직접 항균설계를 해주는 등 가격부담이 없는 가장 효율적인 제품 공급과 함께 재고부담도 줄여주겠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자체 확보한 나노기술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는 셈이다.

또 최고의 항균방취 효과를 내기위해 원료를 다양하게 섞은 원사나 블랜딩한 직·편성물에 대한 시스템구축에도 나선다고 말했다.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를 구축한 시스템을 통해 적극적으로 리드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항균섬유 마케팅의 우선순위는 세계시장 공략입니다. 이를 위해 봉제공장이 많은 중국이나 동남아지역에 외주가공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아래 지역 물색에 나섰어요. 4월 항균섬유 본격생산을 앞두고 최적지역 선정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중입니다. 또 아직 직접 영업은 한계성이 있는 만큼 코오롱상사 등 국내 종합상사와 연계해 생산볼륨을 끌어올릴 생각입니다.”

그는 항균섬유 판매 1차 타깃으로 유아복·언더웨어 분야로 삼았다고 말했다. 또 양말·모자분야 공략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어느 정도 제품이 알려지면 의사가운 등 의료분야나 군 관련 장비 분야를 니치마켓으로 삼아 공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밀리터리분야 공략을 궁극 목표로 삼아 미국 등 주요시장에 현지법인 개설여부를 심사숙고중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헬스 케어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입니다. 그중 항균섬유는 기능성 섬유의 메가트렌드가 아닙니까. 우리가 확보한 독자 나노기술은 이의 견인차 임을 자부합니다. 이미 실크분야에 적용돼 안정성을 인정받은데 이어 국책과제로 선정된 실크관련 화장품 개발에도 적용중입니다.

또 나노기술은 농축산 분야에서 많이 사용하는 항생제 대체물질로 기대되고 있어요. 이제 바이오산업의 핵심에는 나노기술이 깊숙히 자리 잡은 셈입니다.”
채 사장은 5년 전 차세대 수종사업으로 나노분야를 선정해 R&D에 나선 결과 이제 나노기술이 녹색성장을 견인하는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바이오산업으로 연계될 자체 나노기술에 큰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린산업에 포커스를 맞춘 그의 선택이 항균섬유를 넘어 바이오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자 뿌듯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