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웃도어 탈(脫)다운 전략 구사

거위털 대신 할 충전재 대거 등장

2014-11-27     강재진 기자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아디다스’ 등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들이 탈(脫)다운 전략에 돌입했다. 동절기 대표 방한 소재인 다운 충전재 대신 겨울 눈비에 강하고 관리가 쉬운 인공 충전재를 사용한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의 ‘노스페이스’는 이번 시즌 얇고 가벼우며 땀과 물에 강해 물세탁이 가능한 보온 충전재 VX(Vertical Excellence)Active와 울을 혼용한 ‘노스페이스 VX 울 자켓’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습도 조절 및 항균 기능을 높인 충전재를 사용했으며 데님패턴으로 배열된 퀼팅라인과 바디라인에 밀착되면서도 편안한 퍼포먼스를 지원하는 인체공학 패턴으로 활동성을 높였다. 개성적인 외관을 강조한 초경량 패딩자켓으로 가격은 23만 원이다.

코오롱Fnc(대표 박동문)의 ‘코오롱스포츠’는 자사가 개발한 구리원사 큐프러스를 솜과 섞어 충전재로 사용한 자켓을 이번 시즌 처음 출시했다. 큐프러스는 지난해 개발해 올해 처음 제품을 출시했으며 패딩자켓과 큐프러스 구리 원사를 사용한 내의, 침낭 등을 판매중이다.

‘코오롱스포츠’ 상품기획팀 우민우 과장은 “지난해 개발된 구리 원사 ‘큐프러스’를 사용한 패딩자켓은 다운 충전재 제품과 비교해 정전기방지와 축열 기능을 갖고 있어 동절기 트레킹 용으로 판매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밀레(대표 한철호)의 ‘밀레’는 신개념 보온 충전재 ‘프리마로프트’를 사용한 ‘조셉 프리마로프트 다운 자켓’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다운과 비슷한 보온력과 수분 저항성까지 갖고 있어 눈이나 비에 젖어도 보온 기능이 유지된다. 가격은 43만9000원이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대표 조형래)의 ‘컬럼비아’는 충전재 옴니히트 인슐레이션을 다운 충전재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마운틴 예일 다운자켓이며 가격은 51만8000원이다.

아디다스코리아(대표 장 미쉘 그라니에)의 ‘아디다스’는 ‘프리마로프트’와 다운을 자체 기술로 혼합한 ‘클라이마 히트’보온 소재를 개발했다. 혼용 다운의 종류와 비율에 따라 프리마로프트 골드, 프리마로프트 실버 등으로 나뉘며 프리마로프트 골드를 적용한 테렉스 클라이마히트 스피어 자켓을 신상품으로 출시했다. 가격은 53만9000원.

마무트코리아(대표 서해관)의 ‘마무트’도 최근 글로벌 본사 롤프슈미드 CEO가 제주도 한라산 등반에서 ‘아융기락’ 보온 충전재가 사용된 제품으로 필드 테스트를 진행, 당일 내린 비를 맞고도 보온력이 유지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지난 시즌에는 다운 충전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돈을 주고도 못구해 이를 대체한 충전재 제품이 이번 시즌 많이 등장했다. 반면 최근 아웃도어가 주춤하는 등 수요 부진과 주력업체인 태평양물산 외에 다양한 다운 공급업체가 등장, 털 공급이 안정화되고 있어 향후에는 혼용 충전재 사용에 대해 고민 중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