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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섬유의류, 세계 고부가 패션 시장 장악

경기 불황…최근 3년 업체수는 줄어

2014-10-21     정기창 기자
세계 2위 섬유의류 수출국인 EU의 섬유 업체 숫자가 세계적 경기 불황의 여파로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가(Hign-End) 패션제품 수출은 세계 시장의 74%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고부가 패션산업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성기학)는 최근 유럽통계청(EUROSTAT) 통계를 활용, EU 섬유산업 동향을 발간했다.

▲섬유기업 10개중 4개는 이탈리아에
이에 따르면 2011년 18만6100여개에 달하던 EU 섬유의류 업체수는 작년 17만2660여개로 7.2% 줄어들었다. 작년에만 종사자와 업체 숫자 모두 전년 대비 4.0%씩 줄어들었다. 종사자수는 166만4000여명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섬유업체수는 4만5200개, 고용인원은 30만4000여명(2012년 기준)이었다. 단순 비교로 EU의 섬유업체와 종사자 수는 한국의 4~5배 수준인 것이다.

기업체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이탈리아로 전체의 26.2%를 차지했다. 이어 폴란드(9.0%), 스페인(8.2%), 프랑스(8.0%)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명품과 SPA브랜드가 있는 국가에 업체들이 집중돼 있다는 뜻이다.

▲전세계 고가 명품 시장 74% 차지
EU는 전세계 고가 시장을 주름잡는 명품 브랜드들이 포진한 곳이다. 프랑스의 LVMH그룹(루이비통), 구찌의 Kering그룹을 비롯해 이탈리아 프라다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이 있다. EU집행위원회에 따르면 하이엔드 패션제품 수출은 2600억 유로로 유럽 전체 수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하이엔드 패션제품 시장의 74%를 점유, 고부가 패션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브랜드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통 기업들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영국의 테스코(Tesco) 프랑스 까르푸(Carrefour) 독일 리들(LiDL)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보급 확산과 모바일 시장 확대로 소비형태가 온라인 시장으로 이동 중이다. 영국 독일 프랑스는 유럽 전체 온라인 매출의 60%를 차지할만큼 앞서가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독일 오토(OttO GmbH) 영국의 홈리테일(Home Ratail)이 대표기업이다.

▲한국의 섬유시장 점유율 4%
역내 교역을 포함한 2013년 EU 28개국의 섬유의류 수출은 1501억 유로를 기록했다. 수입은 1896억 유로였다. 여전히 세계 2위 섬유의류 수출국이자 세계 1위 수입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장 큰 섬유 수입국은 중국으로 전체의 32%(80.1억 유로)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터키, 인도, 파키스탄, 미국에 이어 10억 유로로 4%를 기록했다.

향후 EU 섬유패션산업은 보호복, 친환경 섬유, 스마트 섬유 등 기술섬유(Technical Textiles)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기술섬유와 패션산업 육성을 위한 European Technology Platform과 WORTH Pilot프로젝트를 EU 차원에서 운영중이다. 영국 정부의 수출보증제도(ECGD),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의 섬유분야 R&D 지원 등 국가별 다양한 지원 정책도 병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