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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오니’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희소가치 발산

‘두가지 세계, 동서양의 만남’ 컨셉

2014-01-22     이영희 기자

비스포크전통에 현대적 감각 투영
2014 F/W 컬렉션 프레젠테이션


이탈리아 대표 남성복 ‘브리오니’가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인 지난 13일 ‘두가지 세계: 동서양의 만남’을 컨셉으로 2014 F/W 컬렉션의 프레젠테이션을 개최했다. 이번 시즌의 컬러 팔레트는 화가 카라바조의 르네상스 톤, 실크 네이비, 미드나잇 스모크, 기우스키아모 그린(giusquiamo 유럽등지에서 재배되는 한해살이 풀), 체리 브랜디, 체리 블라섬, 드라이 부겐빌리아(bougainvillea 화려한 진분홍의 포엽이 특징인 분꽃과의 식물), 게이샤(geisha)레드 등으로 구성됐다.

솔리드 컬러 혹은 섬세한 직조와 염색, 중첩 기법을 통해 고밀도 재패니즈 울, 모헤어, 실크 블렌드, 입체 효과를 준 더블페이스 캐시미어 등의 소재로 구현했다. 핸드 크래프트로 프린스 오브 웨일즈 패턴(prince of wales 글렌체크)효과를 더한 쉬어드 밍크 코트도 주목 받았다.

위크앤드 백과 기내용 가방, 큰 사이즈의 러기지 백 등은 엠보효과를 준 세브론 울, 결이 있는 송아지 가죽, 캐시미어, 깎은 밍크 등의 소재로 각각의 스타일리시한 룩을 완성했다. 핸드 크래프트 윈터 솔을 적용한 더블 몽크스트랩슈즈, 프린지드 테슬 로퍼등의 매력적인 풋웨어 컬렉션도 선보였다. 모든 풋웨어에는 섬세한 핸드 폴리시 기법으로 만들어 고급스런 느낌을 더한 브라스 플레이트를 바닥에 부착했다.

밀라노의 아트갤러리인 뮤제오 델라 페르만넨테 스파체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감각적인 멀티룸 구조를 활용, 시즌 컨셉인 동양적 무드를 완벽히 반영했다. 또한 세계적인 사진작가 콜리어 쇼어가 촬영한 아름다운 벚꽃나무의 이미지가 스크린과 프로젝션을 통해 보여지며 비주얼의 정점을 장식했다.


‘두가지 세계’의 컨셉은 브리오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브렌던 멀레인이 브리오니 아카이브에서 발견한 낡은 수첩에서 비롯됐다. 공동창업주이자 디자이너였던 가에타노 사비니가 1963년 일본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를 적은 여행일기였다. 이에 영감을 받은 브렌던 멀레인과 브리오니 크리에이티브 팀은 일본여행길에 올랐으며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결합된 2014F/W컬렉션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컬렉션 전반은 ‘번영, 행복, 건강’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브렌던 멀레인은 일본에 머무는 동안 오랜역사의 핸드 크래프트 기모노 브랜드 ‘치소’의 아티스트를 만나 브리오니만의 독창적 프린트를 의도했으며 이번 시즌 브리오니의 실크셔츠와 교토 봄버 자켓에 적용됐다. 앞뒷면에 핸드페인팅된 매화, 벚꽃, 두루미, 대나무와 같은 프린트는 전통적 동양의 미를 상징하는 예술작품이자 희소성의 가치를 빛낸다.

또한 사토리얼 버전에는 오랜 시간 이어온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완결성, 브리오니의 비스포크 전통에 현대적인 감각을 새롭게 불어넣었으며 기모노에서 영감을 얻은 벨트디테일과 사토리얼 체크 울 등이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