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디자이너, 편집유통 확장세

개성 참신하나 비즈니스 전문성 키워야

2013-11-05     김송이

참신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불경기에도 감각과 개성을 내세워 아성(兒聲)을 이어간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유통할 편집매장 런칭과 입점이 확대되는 추세며, 자생력을 가진 브랜드의 경우 이미 단독 유통을 확보하는 등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제일모직은 내년 상반기 새로운 편집매장을 런칭하고 삼청동에 첫 로드샵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편집매장은 제일모직 사업부에 별도 팀이 구성돼 매장 컨셉과 함께 디자이너 협업제품 기획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기존 제일모직 ‘비이커’는 런칭 초기 해외 브랜드로만 구성됐던 것을 확장, 최근 피혁제화 ‘유르트’와 패션양말 ‘삭스어필’ 등 잡화 액세서리에서 참신한 국내 브랜드를 입점 시키기도 했다. LG패션 ‘어라운드 더 코너’와 코오롱FnC 남성 브랜드 편집샵 ‘시리즈 코너’도 향후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추가해 더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할 방침이다.

이명신 ‘로우클래식’은 올해 3월 가로수길 단독 매장을 열고 9월 대규모 쇼를 독자적으로 진행해 화제가 됐으며, 이명제 ‘러브’는 아뜰리에 맞춤을 중심으로 이름을 알려 지난 10월 롯데백화점 창원점에 단독매장을 오픈했다. 또한 가로수길과 압구정, 청담동 일대 서울 상권 외에도 전국 각지에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쇼룸과 판매장이 열리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지가가 낮은 지방에도 대구 ‘플라이투유’와 전주 ‘비욘드스트릿’ 등 개성 있는 편집매장이 늘고 있다. 홈쇼핑과 온라인에서도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통해 감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GS샵은 2013 윈터컬렉션에서 기성부터 신진급까지 디자이너 15명과 협업으로 패션쇼를 열고 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지원 방안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디자이너 브랜드가 주목을 받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져 국내외 유통에 관한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청담동으로 쇼룸을 이전한 이지연 자렛 대표는 “국내서는 세컨 브랜드 중심으로 전개하고 남녀 토탈 메인 컬렉션을 해외에 전개할 방침”이라며 “많은 디자이너들이 컬렉션 기획과 디자인에 집중하고자 하며, 취약한 유통 및 홍보 마케팅을 도맡아줄 에이전시나 쇼룸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철 제스 디자이너는 “이번 GS샵 윈터컬렉션을 통해 합리적 가격의 베이직 아이템을 선보일 기회를 얻었고, 유통은 여러 디자이너 협업을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어 윈윈”이라며 “디자이너들이 패션쇼를 열고서도 바이어나 유통에 판매할 기회가 적은데, CJ나 GS 등이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갖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