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신상품 구매시기 앞당겨졌다”
신촌·홍대 희비교차
[서울] 주요 상권의 근린상가 물건 분석결과 2010년 이후 경매물건이 가장 많이 나온 상권은 신촌 730개로 가장 적은 상권은 홍대 17개로 조사됐다. 대학생 및 청년층 소비가 높은 두 상권은 지하철 한 정거장 사이로 불과 1km 남짓 거리임에도 상권의 위상에 큰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 관계자는 “상권이 활성화 될수록 임차수요가 많고 임대수익도 안정적이어서 상가가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적다”며 “2000년대 중반 이후 서울 서북부 최대 상권은 신촌에서 홍대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홍대는 20~30대를 겨냥한 트렌디한 브랜드가 증가하는 추세로, 최근 해외 어반 캐주얼 ‘칼하트’가 극동방송국 옆 건물에 직영점을 오픈하고 이 브랜드 유통사가 건물 4층 전층을 사용하게 됐다. 최근 화제가 된 매장으로는 ‘어라운드더코너’ 홍대점이 독특한 구조와 인테리어 컨셉, 샵인샵 아이스크림 전문점 소프트리가 화제몰이를 하면서 연일 긴 행렬이 늘어섰다.
한편 가로수길에 레이크넨 윤홍미 디자이너의 패션잡화 액세서리 셀렉트샵 ‘포스티드’가 오픈했고 ‘bpb’가 쇼룸을 열고 27~28일 이틀에 걸쳐 오프닝 파티를 개최했다. 또한 아트토이와 피규어를 판매하는 갤러리 ‘피프티피프티’, ‘키엘’의 10주년 기념 단독 쇼룸이 오픈했으며 오는 1일에는 김리온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신(SYNN)’이 신사동 레이어드에 슈즈 팝업 카페를 진행한다. 호전리테일이 지난 28일 청계산 등산로 입구에 이탈리아 정통아웃도어 ‘페리노’를 오픈했다.
목적성 쇼핑 늘어
[경기] 추석 무렵에도 막바지 더위가 계속됐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고객 방문이 늘지 않아 점주들의 시름이 깊다. 경기북부지역 가두 매장은 대형점포 영향으로 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점포는 기존 편의시설 외에도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며 집객수를 늘려가고 있어 조용한 가두매장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가두매장 관계자는 “장기간 불황이 지속되면서 목적성 구매 패턴을 많이 보인다”며 “여름 상품 세일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반해 가을상품 출시와 시즌세일로 집객력을 높이는 몇몇 가두매장의 선전도 눈에 띈다.
안산상권은 다른 상권과 달리 주부층 소비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친목모임이 끝나는 오후 3~5시 사이에 주로 내방한다”고 말했다.
차분한 추석 효율저조
[충청] 롯데백화점이 지난 6일 충남 부여군 규암면에 롯데 아울렛 아홉 번째 매장을 오픈해 인근 지역 고객까지 유입돼 사흘간 11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여군 관계자는 “충청지역 최초로 ‘코치’가 입점하고 아웃도어 상설매장과 ‘빈폴’, ‘라코스테’ 등 충청권에서 인기가 높은 트래디셔널 캐주얼과 세정, 형지, 인디에프 전문관이 구성돼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았다”며 “이에 따라 위축될 원도심 상권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여시장 알림이 서비스 제공, 음악회 등 거리축제 개최, 여성전용 문화화장실과 이색창조거리 조성 등 군 자체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청권 주요 상권은 예년에 비해 추석 당일 쉬는 매장이 많았다. 대전 탄방동의 한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 점주는 “점주인 나만 쉬고 직원들을 근무하게 하는 것도 겸연쩍은 데다, 최근 경기도 좋지 않아 추석 휴일 영업에 효율이 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주변에도 예년보다 추석 당일 전면 휴업을 하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매장이 많았다”고 말했다.
인근 여성복 매장은 “상품은 80% 이상이 가을 제품으로 교체되고 여름 제품은 일부만을 세일하고 있으나 아직 신상품 판매가 저조한 편”이라며 “긴 추석 연휴 이후 기온이 급속도로 낮아진다는 예보가 있어 9월 마지막주부터 본격적인 판매기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을신상 매기 진작
[강원] 하반기에도 경기불황은 여전했다. 의류와 패션 관련 업종의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복, 남성복, 유아동복 등 전 복종을 불문하고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소비자 지갑이 쉽사리 열리지 않아 매출 감소 속도가 빨랐기 때문이다.
반면 속옷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브라 팬티를 기본으로 한 제품군과 기능성 속옷판매가 전체 매출 신장을 리딩했다. 특히 올해 동절기에는 내복 수요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속옷매장 관계자는 “객단가가 눈에 띄게 높아지진 않았으나 조용히 선방 하고 있다”며 “본사차원의 프로모션이나 마케팅 등이 매출 활성화에 기여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강릉은 가을 신제품 판매에 매진하고 있다. 일교차가 커지고 오후에도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거리에는 쇼핑객들로 넘쳤다. 신상품 입고가 고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지난 시즌 세일 상품 판매효과로 중보합을 기록했다.
긴 연휴…거리로 인파 몰려
[경상] 비교적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연휴 전까지는 대목을 맞아 경기가 풀리지 않았지만 연휴 이튿날 부터는 연일 고객들로 매장이 붐빈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광복동 상권은 추석 연휴기간 내 롯데 광복점이 개점을 하지 않아 반사이익을 누렸다. 보세골목을 비롯해 대로변 곳곳이 연휴를 즐기는 인파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례적으로 극장가 내 2개의 대형매장이 입점준비로 분주한 것이 조사됐다. 대영시네마 옆으로는 10월 2일 경 ‘에이세컨즈’가 들어설 예정이며 맞은 편으로는 ‘탑텐’이 2호점을 열었다.
‘탑텐’ 매장은 자갈치에서 바로 이어지는 위치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인지도 확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복로 중심의 ‘레스모아’ 매장도 맞은 편 ‘ABC마트’ 옆으로 위치 이동 공사가 진행 중이며 10월2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
경남 진영나들목 상권은 ‘머렐’ 입점을 비롯해 ‘패션그룹형지관’이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추석 연휴를 맞아 인근 주민들이 대거 매장을 방문해 아웃도어 의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매출 소폭 상승
[전라] 한 낮 더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일교차가 큰 날씨로 아침, 저녁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일부 고객들의 지갑이 열렸다. 하지만 부익부 빈익빈으로 브랜드별, 복종별 격차가 컸다.
스포츠, 아웃도어, 유아동 중심으로 매출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으며 여성복, 캐주얼 브랜드들은 특별한 명절 대목은 없었다. 간절기가 워낙 짧은데다 물량을 줄인 업체들이 많아 적기에 팔 아이템의 부재가 탄력을 받지 못한 이유가 됐다. 추석 연휴가 지난 직후 패딩, 다운, 코트류 등의 출고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들 아이템들을 일찍부터 VM전면에 배치해 선구매를 유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일부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패딩, 다운 이월 제고를 미끼 상품으로 동반 구매를 유도하면서 가을 매기를 주도했다. 아웃도어를 제외한 복종들은 아직 두께감 있는 아우터들의 수요가 활발히 일어나지 않으면서 객단가가 높지 않았다. 추석 연휴가 긴 탓에 쇼핑보다는 타 지역으로의 이탈이많고 영업 일수가 빠지면서 상권 분위기도 한산했다. 10월 들어 찬바람이 불면 중량 아우터에 대한 수요가 본격화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