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변화만이 살길 ‘리뉴얼’ 앞다퉈

현대百 무역센터점 업계 최대 규모

2013-08-23     김효선

최신브랜드·특화매장 경쟁력 확보
“해외상표 유치…” 부정적 견해도

백화점들이 리뉴얼 공사에 적극적이다. 장기불황으로 백화점업계의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 22일 4년 만에 증축 리뉴얼을 마쳤다. 그동안 백화점 업계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입점 시키고 다양한 상품제안을 위한 메가샵도 선보인다.

관련업계는 무역센터점이 규모면에서 경쟁사 대비 열세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증축 리뉴얼로 인해 압구정본점과 연계한 매출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센터점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영업과 증축 리뉴얼을 병행해오다 해외패션관, 여성패션관, 남성명품관 등 순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기존 총 영업면적 3만3800㎡ (1만250평)에서 53% 늘린 5만2892㎡(1만6000평)의 초대형 규모다.

‘유니페어’ ‘보기밀라노’ 등 남성명품과 ‘페델리’ ‘제롬드프레이스’ ‘무이’ 남녀 편집매장 등 50개의 수입브랜드를 백화점 최초로 선보인다. 해외패션관은 6600㎡(2000평)에서 2배 늘린 1만4850㎡(4500평) 규모에 ‘루이비통’(복층) ‘까르띠에’(복층) ‘에르메스’ 등이 들어선다.

300평 규모의 ‘해리윈스턴’ ’오데마피게’ ‘피아제’ 등 총 16개 해외유명 시계 브랜드존 형성에도 힘썼다. 남성고객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매장도 강화했다. 남성헤어살롱 ‘꾸아퍼스트’를 비롯해 ‘커스텀멜로우’ ‘시리즈’ 등이 입점했다.

홍병옥 무역센터점장은 “이번 증축을 통해 규모의 경쟁력과 최신브랜드, 강남상권의 고품격 이미지를 확보했다”며 “2014년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테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지난달 29일부터 리뉴얼 공사에 들어갔다. 본점 리뉴얼 개편은 지난 2005년 이후 8년만이며 신관을 전면 리뉴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층 여성 캐주얼 매장을 중심으로 MD개편을 단행했다. 트렌드 변화를 위해 신관 4층 여성 캐주얼 매장과 5층 여성 구두매장 공사를 착수했다. 여성브랜드 ‘럭키슈에뜨’ ‘이로’ ‘바네사브루노’ 플래그십샵 등을 선보이고 ‘질스튜어트’ ‘DKNY’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등은 자리를 옮겼다.

반면 신세계가 해외브랜드 유치를 위해 국내 브랜드를 무더기 퇴출시켰다는 논란도 피해갈 수 없다. 최신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이유로 해외브랜드를 대거 입점 시키면서 50개 국내 의류브랜드는 퇴출 대상 1호로 전락했다. 신세계측은 수익성 제고와 주요 타깃 소비층 취향에 맞춘 행보라 설명하지만 국내 패션업계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