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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패션 전시회 - “독창적 아이템·합리적 가격 강점”

2013-07-29     김송이

‘스페인 패션 전시회(Spain Fashion Exhibition)’가 7월 23일과 24일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주한 스페인 대사관 경제상무부와 ICEX(스페인 무역투자 진흥기관)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전시에는 총 37개 브랜드가 남녀 의류와 패션 잡화, 유아동 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선보였다.

그간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스페인 브랜드가 참여해 특색 있는 제품들을 볼 수 있었고, 한국 대형 패션기업부터 중소업체 바이어 및 관계자 500여 명이 참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최근 신규 브랜드 발굴에 의욕이 높은 백화점 제화 및 잡화 바이어와 업체들이 전시를 찾았으며, 유아동복 별도 코너에는 국내 대기업이 샘플을 대량 주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스페인은 패션 브랜드의 한국 수출 규모가 작년 한해 10만 달러를 달성, 불과 3년 전 5만 달러에서 약 2배 규모로 성장해 국내 패션 시장에서 괄목할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 같은 성장과 관심을 반영해 스페인의 총 37개 브랜드에 500명 이상의 패션업계 관계자가 방문했다.

전시에 참가한 기업들은 “스페인은 관광산업으로 알려져 있다보니 패션제조업 등 2차산업이 폄하된 면도 있으나, 예로부터 피카소와 가우디 등 걸출한 아티스트가 태어나 디자인 감각과 장인 정신을 겸비했다”고 패션 디자인 제조에 자신감을 밝혔다. 또한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 패션 유통과 소비 트렌드를 몸소 느낄 기회가 됐다”며 “스페인 패션 제품의 독특한 디테일이나 디자인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관심을 보이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ICEX 마리아 루이사 아빠리시오 빤도 패션부문 국장은 “이번 성과를 감안해 패션시장이 발전하고 있는 한국에 지속적으로 스페인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 홍보 및 진행을 도운 피플오브테이스트 송미선 대표는 “브랜드 각각 크고 작은 성과를 거뒀고 무엇보다 단 한 브랜드도 빠짐없이 수주를 받은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소재·기법 독특한 제품 많아
1953년 설립된 제화기업 ‘뽄스 낀타나’는 손으로 가죽을 꼬는 ‘보븐’ 기법이 개성적으로 한국 참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페드로 뽄스 영업담당자는 “우리와 같이 가죽을 엮어놓은 형태는 한국에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거부감 없이 신어보거나 만져보는 등 관심을 가진 것을 봤다”며 “한국 패션 관계자들이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에 관대함을 보여 새로운 패션 브랜드나 트렌드를 잘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패션 시장과 기업, 대중을 이해하고 싶어했다. 담당자는 “우리는 판매 영업이 뛰어난 디스트리뷰터를 통해 수출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이제 시작 단계인만큼 소규모 수입상이나 매장을 갖고 있는 이들과 거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유의 특색과 장인정신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한국내에서도 구매력이 중산층을 타겟으로 하며, 유럽 인근 국가에 원가의 2.4~2.8배 정도로 리테일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며 “스페인에서 150~220유로 제품이 미국에는 400유로 선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한국은 FTA로 인한 관세혜택이 있는 만큼 가격에서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럽 전통적 가족회사 퀄리티 자부
남성패션기업 미겔 벨리도는 유럽 전형적인 가족회사로 하이클래스 대표 브랜드 ‘올림포’, 중상층 브랜드 ‘미겔 벨리도’, 스포츠 의류 및 패션잡화 ‘벨리도 스포츠’, 캐주얼 ‘벨리도 디자인’을 들고 왔다. 회사 고문과 함께 현지 영업담당으로 수출을 보조하는 디에고 페르난테스 씨가 캐주얼화 바람이 거센 한국시장에도 알맞은 제품을 소개했다.

이 브랜드는 스페인 현지에 독립 매장은 없으나 3천여개 매장 멀티브랜드 매장에 유통하는 내실 있는 브랜드다. 제조는 스페인 자체 공장에서 이뤄지고 가죽과 패브릭 등 소재는 이탈리아의 고급품을 사용하며, 벨트의 경우 연간 200만 개를 제조해 전세계 30개국 유통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청바지에 어울리는 가죽 느낌의 벨트 등 캐주얼 바람이 거센 한국에서 통할만한 제품 디자인도 다수 보였다. 디에고 담당자는 “유럽 특성상 수트 수요가 고정적으로 확보돼 있으나, 캐주얼도 판매가 좋은 편이어서 양쪽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고 말했다. 또한 “올림포는 하이클래스 브랜드이기 때문에 에이전트 통해서 신중하게 독점권을 주길 원하고, 판매처도 잘 검토할 방침”이라며 “한국 방문에 앞서 미리 예정된 비즈니스 미팅이 있어 나름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감성과 잘 맞고 특색 있어
편안한 착화감과 독창적 컨셉이 눈길을 끈 제화 브랜드 ‘뮤니크’는 한국의 티에스인터내셔널과 함께 전시장에 나왔다. 이 브랜드는 단발적으로 일부 상품이 국내 소개된 적 있으나, 티에스가 한국 독점으로 처음 국내 소개하게 됐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 전개를 시작해 연말 서울 중심상권 등에 직영 단독매장을 오픈하고 대리점을 모집하며, 편집샵에도 상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TS인터내셔널 이병준 대표는 “한국 제품과 크게 다르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지방 고유의 소재를 활용하거나 색상이나 세부 디자인에 특색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며 “폐자재를 재활용해 만드는 가방 등 패션 외에도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이색적인 스페인 브랜드를 발굴해 국내에 소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