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글로벌 패션 포럼 리뷰] 3. 이랜드 중국진출 성공사례 및 현지 매뉴얼의 필요성
진정성으로 ‘사회공헌’…‘좋은 기업’ 각인
‘철저한 현지화’ 228개 도시 5800매장 운영
[최종양 대표 중국 이랜드 총괄 법인장]
중국 이랜드 소개
* 히스토리 : 중국 이랜드는 1994년 상해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첫 진출했다. 1996년 상해시 화이화이루에 1호점을 오픈 중국 내수 영업을 시작했다. 1997년과 1998년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2000년부터 본격 중국 전역으로 확대, 매장수 45개, 매출액 약 90억 원에 달했다. 2001년 중국 진출 7년만에 수익을 창출하게 됐다.
*실적 : 매출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56% 성장해 2011년 1조5714억 원을 달성하고 2012년 2조 원을 돌파했다. 매장수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57% 성장, 2011년 5093개를 달성했으며 2012년에는 6000개를 돌파했다. 2012년 10월 기준으로 중국 228개 도시, 1161개 백화점과 쇼핑몰에 약 5800여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경영 Principle : 이랜드는 나눔, 바름, 자람, 섬김 등 4개의 경영Principle이 있다. 첫 번째는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쓰기위해서 일합니다(나눔)”이다. 중국 이랜드는 설립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사회공헌을 해 2010년 114억 원, 2011년 136억 원을 기부했고 2012년에는 167억 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돌아 가더라도 바르게 갑니다(바름)”이다. 그 동안 정직하게 납세했으며 2011년 1598억 원을 납세, 민항구 외자기업 총 3915개 업체 중 실적 2위를 기록했다. 참고로 1위는 코카콜라다. 2012년에는 약 2125억 원을 납세할 예정이다.
세 번째, “직장은 인생의 학교입니다(자람)”. 현재 직원수는 약 3만3000명이다(지난해 10월 기준).지금까지 총 17차에 걸쳐 우수 대졸직 핵심인재 총 156명에 대해 한국연수를 6개월 또는 1년 과정으로 실시했고 총 151명에 대해 5차에 걸쳐 EMBA 교육을 진행했다. 우수 영업원들을 대상으로 3차에 걸쳐 일본, 홍콩, 제주도 등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네 번째, “만족한 고객이 최고의 광고입니다(섬김)”이다. 타기업과 차별화된 고객 품질보증제도를 시행하고 AS전담팀 조직화 등의 노력을 통해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ISO 품질관리체계와 상해시 명품 브랜드 인증(3개 브랜드 이랜드, 티니위니, 스코필드)을 받았다.
중국 이랜드 법무 매뉴얼
한국인 수석변호사를 포함, 중국인 전문 변호사 7명으로 전문팀을 조직하고 계약서, 노무, 브랜드명성보호, 인치(지역보호주의)에 대비한 매뉴얼을 제정, 시행함으로써 리스크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계약서 : 계약체결 프로세스 구축과 계약서 관리는 기본이며 필수다. 2가지 사례를 설명함으로써 계약서의 중요성을 밝힌다. 먼저 실패 사례다. 현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또 계약체결 프로세스가 없었던 2002년 남경 백화점에서 손해배상으로 2억 원을 지급한 사례가 있었다.
이후 영업계약서와 비영업 계약서의 체결/관리 매뉴얼 및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계약서 리스크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계약서를 철저하게 준비, 2006년에는 북경 백화점 미입금 20억 원을 회수할 수 있었다. 매장 임대계약서를 체결하기 전에 납세를 해야 하는 법인설립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정부측과 긴밀하게 사전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무 : 일상 노무관리 매뉴얼에 따른 관리는 노동중재 사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2007년 신입사원 중에 입사 전부터 정신병이 있었던 직원이 있었는데 부모는 회사책임이라고 우기며 평생 치료비와 생활비등을 요구하며 소동을 벌인 사례가 있었다. 이후 법무부서와 인사부서가 협업, 입사부터 퇴사까지 일상노무관리 매뉴얼을 제정, 시행함으로써 노무 리스크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같은 메뉴얼을 통해 2012년에는 대련 생산지사 해고직원과 노동중재없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노무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은 공회다. 중국 이랜드는 현재 총 2회 공회가 있으며 공회내 6개 위원회사 회사 문화부서와 협업해 다양한 직원 복리와 문화, 체육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10년 상해시 정부로부터 ‘조화로운 노동관계 기업 AA등급’을 획득했고 2012년 말에는 AAA등급으로 격상 인정받을 예정이다.
*브랜드 명성 보호 : 중국 이랜드 법무팀 내에 온 라인/오프 라인 가짜 상품 전문 단속팀을 조직하고 메뉴얼에 따른 단속을 통해 브랜드 명성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터넷 쇼핑몰 1위 업체 타오바오 회사(2012년 거래량 기준 180조 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2011년 중국 최초로 승소했다. 타오바오 승소사례는 상해방송국에도 전면 보도됐고 상해신문 및 각종 매체에 전면 게재됐다. 2011년 중국 최고법원에서 지적재산 보호 10대 판례로 선정됐다.
*인치(지역보호주의) : 중국에서는 지역보호주의를 잘 이해하고 응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랜드는 2002년 당시 남경 백화점 손해배상 사건에서 지역 보호주의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바람에 상해 변호사를 선임하는 우를 범한 사례가 있었다. 그 이후 다른 사례에서는 현지 정부와 220차례에 걸친 미팅과 의사소통을 통해 회사의 수요에 맞는 토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정부 관계자 및 백화점 집단과의 지속적인 유대관계가 중요하다.
중국 이랜드 문화, 사회공헌
*문화 : 중국 이랜드는 회사내에 전담 문화팀을 두고, 4C 1F 원칙아래 7대 생활문화를 실천함으로써 명실공히 중국 직원과 하나되는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4C는 Campus/Commercial/Camp/Church(Charity)이고 1가지 F는 Family다.
캠퍼스 문화는 전직원의 단합됨과 패기를 보여주는 체육대회, 상반기 매출 달성이후 떠나는 MT, 배움은 끝이 없어야 한다는 독서와 학습문화, 의류회사에서 멋지게 옷 입는 것은 기본이란 ‘멋지게 옷 입기’, 하늘은 높고 아름다운 계절, 가을에 떠나는 소풍과 따자시에(상해 특산품인 게요리) 먹기등을 진행해 학교에서 경험했던 문화활동을 하고 있다.
커머셜 문화는 회사가 서비스 비즈니스를 근간으로 하다보니 직원들이 갖춰야 할 기본태도를 실천하는 문화다. 매일인사/웃음 연습, 영업원 서비스 교육, 현장을 중요시 여기는 현장 경영등을 실천하고 있다. 캠프 문화는 파이팅이 넘치는 조직문화의 일환이며 체조/구호, 각종 발표 페스티발 및 해외연수 프로그램등을 진행하고 있다.
처지 문화는 중국에서 Charity를 강조하여 직원자원봉사, 헌혈, 구호키트 제작, 저금통, 바자회등을 통한 활동들이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 패밀리 문화는 가족적 문화로 항상 회사에 축하와 감사와 격려가 넘쳐나고 직원 가족 초청행사를 통해 회사와 직원이 한가족임을 느낄 수 있는 문화활동이 포함된다.
그 외에 중국의 특별한 절기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문화활동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엔 국제여성의 날이라고 돼 있는 3월8일 ‘부녀절’에는 남자직원들이 출근하는 여직원들에게 꽃을 선물하고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는 전직원에게 사탕과 초콜렛이 든 바구니를 배달한다. 어린이 날과 같은 6월1일 ‘아동절’에는 아이가 있는 직원들에게 푸짐한 선물을 준다. 중국내 최대 명절인 ‘춘절’과 ‘중추절’에는 전 직원들에게 선물을 주고 있다.
사회공헌-대표/서브 사업
이랜드는 진정성, 지속성, 투명성, 차별화, 현장확인 및 파트너십 원칙을 가지고 중국사외의 사회공헌에 이바지하고 있다. 사회공헌의 대표사업은 중국 장학사업이다. 1차적으로 2011년부터 향후 5년간 중국 내 5개 지역 5000명의 빈곤 고등학생에게 3년 학비 전액을 지급하는 사업이며 2011년 기준 장학기금 총액은 65억 원이다.
매년 증액할 예정이며 지금 이 시간에도 사회공헌 전담팀은 2팀으로 나뉘어져 중국 12개 지역의 장학생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사회공헌 서브사업으로는 의족지원사업, 긴급구호키트를 제작, 재해지역돕기, 직원 참여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이랜드 수상내역 : 수 많은 시행착오와 직원들의 헌신으로 지금의 중국 이랜드가 있다. 이랜드의 이러한 노력은 납세, 브랜드 명성, 사회공헌 부문에 걸쳐 총 100회 이상 수상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런 상들중에 가장 값지고 소중한것은 12년전 나병환자들이 보내준 선물이다.
/정리=이영희 기자yhlee@adj36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