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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직물 체감 경기 왜 다른가?

생지 수입과 직물 수출량 집계 차이

2012-12-20     김영관

화섬 업계와 화섬 직물업계가 체감하는 경기가 서로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매월 발표하는 전국 및 대구경북지역 섬유 수출 집계 결과가 실물 경기 흐름과는 동떨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화섬업계는 하반기 접어들면서 극심한 물량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7월 이후 적자로 돌아선 화섬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급기야 지속된 적자를 견디다 못한 화섬기업들이 12월 초 긴급 모임을 가지기도 했다. 내년 상반기 역시 추가 감산을 예고하고 있는 흐름이다.

화섬업계 한 관계자는 “코오롱FM, 대한화섬, TK케미칼 등 다수의 화섬 기업들이 6~8월 이후 적자로 돌아섰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TK케미칼, 효성, 코오롱FM, 휴비스, 대한화섬 등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들의 실적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 2~3분기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76.8%(당기순익)까지 감소된 기업이 나타났으며 적자로 돌아선 기업도 몇 몇 있었다. 이 같은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 직물수출은 10월 누계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 감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직물류 수출 역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1% 감소에 그쳐 강보합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섬원사 수출 역시 전국은 1.9% 감소에 그친데 이어 대구경북은 오히려 0.3% 신장했다. 이에 대해 한 화섬업체 영업부 관계자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지난 7~8월 이후 모든 화섬사들이 물량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대구경북지역 직물 수출이 강보합세를 보였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직물 수출 경기 역시 폴리에스터직물과 화이트 직물, 니트 직물이 다소 선전했을 뿐 다른 품목들은 체감경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복합교직물과 면직물을 수출하는 대구경북 대표 기업들은 전년 대비 최소 15%~40%대까지 물량이 감소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같은 실물경기와 통계 결과의 차이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생지 수입량과 대구지역에서 생산된 직물이 서울 무역사무소를 통해 수출하는 양이 누락된데 따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춘식 원장은 “생지 반입량과 서울지역으로의 직물 반출량을 파악한다면 더욱 정확한 통계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어서 많은 고민과 개선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