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희의 증시산책] 욕심이 투기로, 그것은 자살로 이어질 수 있어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안착하는 것 같습니다.”
<분위기는 그러한데 언제 1900선 밑으로 떨어질지 몰라.>
“120일선, 60일선, 20일선, 5일선이 차례로 정배열의 형태인데다 우상향으로 꼬지를 틀었으니 대세 상승장임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모양은 그러한데, 차트만 믿고 들어갔다가 물리면 또 자살하는 사람이 생길지 알 수 없어.
코스피가 1600, 1700 선상에 있어도 투자를 못하더니 2000선을 넘으니 오히려 기웃거리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는걸 보면 쓴 웃음이 절로 나와.>
“증시에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 팔라고 한 격언대로라면 분명히 잘못된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할 증시에 대한 관심과 공부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은 것 같아. 요즘 강남 부자들 집안의 아들, 딸들은 빠르면 초등학교 때부터 주식 투자하게 하고 파생상품까지도 공부하게 한다는군.>
“서민들은 남편이 주식하면 부인은 이혼하자고 한다는데…. 어릴 때부터 노는 텃밭이 다르니 크면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지겠습니다.”
<샐러리맨이라면 30대부터 꾸준히 투자를 잘 할 필요가 있어. 50대, 60대가 되면 경제적으로 큰 걱정하지 않게 될 텐데….>
“그러려면 가치를 발굴하는 안목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차, 화학, 정유에 투자하라고 증권맨들이 떠들었지. 그러다가 IT, 생명과학, 조선, 건설 등으로 돌고 돌았고, 정치 테마도 한동안 바람을 일으키더니 잠잠해졌는데, 부화뇌동해서는 망하기 십상이야.>
“투기꾼들의 먹이가 될 뿐이죠.”
<욕심은 투기를 불러오게 마련이야. 멀리 내다보고 건전한 투자를 해야지. 유망했던 품목도 돌고 돌아.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패망이 있을 뿐이지.>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같은데다 장기 투자를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것도 한 방법이 되겠지만 가치의 발굴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아. 이미 노출됐거든.
에너지, 생명과학, 기술집약적 아이템 같은 것을 잘 발굴해야지. 누가 어떤 품목을 어떻게 하느냐를 보고 찾는 것은 인재에 중점을 두는 것인데 안철수 교수를 주목했었다면 1000%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을 예로 들 수 있겠지.>
“팔려고 하면 사주고 살려고 하면 팔면 되는 아주 간단한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게 말일세. 잘 사고 잘 팔면 대박 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