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육성’ 백년대계 요원한가?
‘서울텐소울’ 잠정 종료
서울시, “간접지원 하겠다”
서울시가 SBA 서울패션센터를 통해 전개했던 ‘서울텐소울’ 디자이너들에게 간접적 지원을 계속할 방침을 밝혔다. ‘서울텐소울’은 파리에서 열리는 트레이드 쇼 트라노이와 협약을 맺고 전시 참가를 진행하던 도중, 서울패션센터의 해산으로 갑작스럽게 프로젝트가 잠정 종료된 바 있다.
서울시는 향후 이 프로젝트를 연장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1월과 오는 3월에 예정된 트라노이에 불참하게 된 2011 서울텐소울 디자이너들이 요청할 경우 서울시 해외전시사업팀을 통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참으로 인해 바이어와 미팅이 취소되거나 수주가 결렬된 경우 희망 바이어 및 유통사를 제출하면 서울시의 인프라를 활용해 서울패션위크 기간 초청해 상담을 진행하게 돕는다.
그러나 디자이너 당사자들이 참가비 후속 지원에 대한 공지를 들은 바가 없었고, 트라노이와의 어색한 분위기가 흘러 1월 남성복에 이어 3월 여성복 전시도 대부분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프로젝트 중단 이후 전시참가에 대해 아무곳에서도 어떤 공지나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며 “서울패션위크 초청 희망 바이어 리스트를 전달해도 100% 반영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다.
서울시는 “현재 공개입찰을 통해 주요 사업 시행사를 모집 중이며, 글로벌패션브랜드육성사업을 맡았던 서울패션협회가 2월말까지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서울시가 나서면 월권 행사가 된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패션센터는 “인수인계 중이며 사실상 글로벌브랜드육성사업에 대해 더 이상 아무런 진행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프로젝트 결렬로 인해 유럽 패션마켓으로부터의 신뢰도 상실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이나 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중론이다. 첫해 이 프로젝트에 참가해 최우수 디자이너로 선정돼 파리에서 활동을 펼쳤던 최지형 디자이너는 “서울 공동부스가 아닌 개별 브랜드로 참가했기 때문에, 서울시의 이미지 손상이나 서울텐소울이라는 테두리에 국한해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엄청난 이미지 손실과 같은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전시를 계기로 해외진출에 의욕을 높았던 디자이너들이다. 일부 디자이너들은 2년간 프로젝트를 연속 참가하면서 성과를 내려던 찰나, 갑작스런 중단으로 1, 3월 전시참가는 물론 중장기적 비즈니스 플랜에 차질을 빚게 됐다. 글로벌 마켓 진출의 물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프로젝트가 한국 디자이너들의 의지를 꺾는 장애물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