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화끈한 여름 날씨…가벼운 착장 ‘인기’
SPA·아웃도어 메가샵 오픈
[서울] 예년보다 따가운 햇볕에 반팔티, 샌들 등 여름 상품 판매가 일찍부터 활기를 띠었다. 살롱화 ‘탠디’ 이대점 신대진 점장은 “보통 6월까지 오픈토가 판매되는데 비해 올해는 일찌감치 오픈토 판매가 끝나고 샌들을 찾는 고객들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문정점 권삼문 사장은 “여름철 브랜드 특화상품인 수영복을 비롯해 노출이 잦은 계절인 만큼 밖으로 드러나도 어색하지 않은 컬러풀한 디자인 이너웨어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서울은 올 여름에도 SPA,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각축으로 열기가 뜨겁다. 지난 25일 ‘포에버21’이 신사동 가로수길에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 매장은 명동 M플라자에 이은 국내 두 번째 메가샵으로 지하 1층 및 지상 5개 층을 활용했다. ‘H&M’은 올 가을 첫 강남지역 매장을 오픈한다.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에 들어서는 ‘H&M’ 압구정점 영업면적은 1000㎡. 남성, 여성 및 액세서리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6월 중 이대역 앞에 SPA ‘미쏘’, 영층을 타겟으로 하는 편집매장 ‘에이랜드’ 이대점이 오픈한다. 7월 말에는 ‘노스페이스’가 홍대점을 오픈하고 ‘K2’가 동교동 삼거리에 지상 2층 규모의 매장을 연다.
계곡 주변 상권 매출 ‘호조’
[경기] 6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후텁지근해 계곡과 유원지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변 상권들의 매출이 호조를 띄었다. 반면, 주요 상권과 백화점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면서 양극화 조짐을 보였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반바지, 기능성 티셔츠, 샌들 등 단품 위주 아이템들의 매출 강세가 도드라졌다.
경기 포천 상권은 지난 4월 오픈한 ‘프로스펙스’의 매출이 고공행진을 펼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661.16㎡(구 200평)로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다양한 상품이 구성돼 월 매출 4억 원을 기록하며 근처를 지나던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또 ‘폴햄·애스크’ 등 여러 브랜드들도 억대 매출을 나타내며 상권 호조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이곳은 ‘샤트렌·올리비아허슬러·라젤로’ 등이 오픈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뉴발란스’도 입점을 앞두고 있다.
포천 상권은 유입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브랜드 매장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동네상권에서 관광상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
최도근 사장은 “비수기가 다가오면서 매출이 줄어들 조짐이 보여 ‘몽골 텐트’를 활용한 행사를 기획해 매출이 지난 달과 비슷하게 유지됐다”면서 “이달 말까지 이벤트를 통해 집객력을 높여 매출 유지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 상품 없어서 못 판다”
[충청] 여름이 일찍 시작되면서 남성복과 여성복 매출은 하락하고 반팔 티셔츠 등 여름 상품들 판매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청주 북문로에서 ‘버커루’, ‘캘빈클라인진’ 등 진캐주얼 대리점을 운영 중인 홍종화 사장은 “도심에서는 스포츠, 외곽에서는 아웃도어가 매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캐주얼도 비수기치고는 선전하고 있다”며 “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이미 매진되는 상품이 있을 정도로 여름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기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반팔 티셔츠의 경우 3월부터 판매가 시작돼 현재 재고가 없어서 못 파는 상품들도 많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스포츠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져 현재 ‘엠엘비’ 매장이 상권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은행동 상권도 스포츠와 아웃도어 판매는 활발하게 이뤄지는 반면 남성복, 여성복의 매출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이 지역 상권 관계자는 “이미 한여름이 온 듯한 더위에 한낮보다는 6시 퇴근 시간 이후에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추세”라며 “가볍고 시원한 의류나 신발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복과 여성복은 비교적 무거운 복종 특성상 부진한 매출을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 면접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캐주얼 반응 ‘굿’
[강원]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며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됐다. 지난달 대비 매출이 소폭 상승하면서 상권분위기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가벼운 착장류와 기능성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상권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것.
춘천 명동상권 관계자는 “‘마임축제’ 등 각종 행사로 여행객이 증가했다. 여행지에서 간단하게 입을 수 있는 티셔츠나 반바지 같은 가벼운 제품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평소 주말매출이 주중대비 1.5배 정도 높은 편이지만 축제기간 주중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10~20대의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상 캐주얼 브랜드의 선전이 눈에 띈다. 최근 캐주얼브랜드 ‘테이트’ 매장이 새로 들어섰다.
동해 천곡동 상권은 주변에 위치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영향으로 젊은 층 고객유입이 많아 주로 스포츠 브랜드, 캐주얼 브랜드 호응이 좋은 편이다. 주중대비 주말 유동인구가 2배 가량 많다. 상권 관계자는 “지난달 비교해 기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흡습, 쿨링 기능 제품의 반응이 좋다” 며 “상권분위기 역시 점차 풀리고 있어 여름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능성 의류 판매고 올려
[경상] 6월 한 달 전년대비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상권 내 스포츠 관련 일부 브랜드 위주로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스포티 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 동성로는 학생들 위주의 유동인구 상권인 만큼 시험기간이 걸려 매출이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뉴발란스’와 최근 가두상권 내 인기 브랜드로 부상 중인 ‘라코스테’가 평균치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상승무드를 이어가고 있다. ‘라코스테’는 매장 인센티브제를 적극 도입, 본사와 대리점이 윈윈하는 시스템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어 주목된다.
봉무동 이시아폴리스도 왜관, 구미 등 고속도로에서 접근성이 좋아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 동성로 상권 관계자는 “최근 2~3일 이전부터 유동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예년 수준을 올리고 있다. 신발 멀티샵 ‘ABC마트’도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광복동 상권도 평일, 주말 모두 유동인구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 24~26일까지 광복로 특가전을 펼쳐 인파가 대거 몰렸으며 3일 간 평균 20~30억 매출을 달성해 주목된다.
매출 상위 브랜드는 ‘노스페이스’, ‘ABC마트’로 아웃도어·멀티 슈즈샵이 인기를 끌고 있다.
‘헤드’는 기능성 반팔 티셔츠류와 베어풋 슈즈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최근 여성복 브랜드 ‘숲’이 철수하고 ‘팬콧’이 신규 오픈했다. ‘지바이게스’가 매장을 물색중에 있으며 ‘푸마’가 편의점 자리에 신규 입점할 예정이다.
스포츠복종 무더위에 힘 빠져
[전라] 아웃도어 강세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이를 제외한 복종들이 비수기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스포츠가 아웃도어의 뒤를 쫓는 형세였으나 후끈 달아오른 날씨에 점차 힘이 빠지는 것으로 보인다.
전주 중노송동의 스포츠 매장 점장은 “시청 근처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며 “5월과 비교해 20~30% 가량 매출이 줄었다”고 전했다. 스포츠를 즐기는 고객들이 더운 날씨에 지치면서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인근 지역에 홈플러스와 대형 아울렛 등이 입점하면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군산도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동에서 ‘지오지아’ 등의 매장을 운영 중인 대리점 사장은 “날씨와 관계없이 아웃도어의 강세는 전국적이지만 남성복, 여성복, 캐주얼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부처님의 마음’이 돼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지역 스포츠 브랜드 대리점 사장은 “반팔 티셔츠, 반바지 등 판매량만 놓고 봤을 때는 한 달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그러나 여름 상품들은 객단가가 낮아 실적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