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전국적 약보합세 ‘여름 판매’ 본격화
때 이른 무더위 夏 판매 도와
[서울] 5월 때 이른 무더위에 여름 상품 판매가 본격 시작돼 전 복종이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잠실과 청량리 등 쾌적한 쇼핑공간을 제공하는 역세권 원스톱 쇼핑지가 예년에 비해 높은 신장을 했다. 잠실상권이 편리한 교통편과 깨끗한 시설로 유동인구가 많으며, 특히 10~20대를 타겟으로 한 의류 브랜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루 평균 20만 명의 유동인구와 그에 비례하는 집객력으로 호황을 누리는 쇼핑상가는 젊은 층을 공략할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상점들의 경쟁도 치열해 소비자 기호에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이 필수.
상권 관계자는 “객단가 1~2만원 내에 저가, 중저가 상품을 매대에 배치해 발길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볼거리와 놀거리가 많은 잠실 테마파크에는 보증금과 월임대료를 내는 임대매장과 수익 일부를 내는 수수료 매장이 들어서 있다. 임대매장은 보증금이 높아 단가가 높은 상품을 파는 매장이 많으며 수수료 매장은 액세서리나 즉석 사진 등 단가가 낮은 제품과 서비스업종이 주를 이룬다.
기차역과 백화점, 재래시장이 함께 자리잡은 청량리 상권도 주목된다. 유동인구가 20~40대까지 고르게 분포하며 하루 평균 15만 명이 상권을 거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청량리 소재 남성복 매장 직원은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청량리역 광장 시계탑 주변과 롯데백화점이 붐빈다”며 “퇴근 및 하교시간인 4~7시면 백화점 바로 앞 정류장의 버스 환승객들이 매장을 빈번하게 방문한다”고 전했다.
캐주얼·스포츠 선전
[경기] 다소 부진한 연휴 실적에 상권은 고객들의 소비형태 변화에 집중하고 있으나 캐주얼과 스포츠 브랜드들은 선전하고 있다.
그동안 효과만점이었던 연휴 특수는 시내 상권들을 미소 짓게 만들어왔다. 그러나 작년부터 시작된 기대 이하의 연휴 실적은 지난 현충일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남성복 대리점 점장은 “전년 연휴 때도 상권의 유통 기대치가 충족되지 못했는데 올해까지 이어졌다”며 “소비자들이 레저 등을 즐기기 위해 시내 외곽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상권 분위기도 비교적 침체됐다는 후문이다. 이 가운데 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만이 선전하고 있어 ‘르꼬끄’와 ‘라이더’ 매장이 새로 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에서도 스포츠 브랜드의 선전은 이어졌다. 이 지역 ‘나이키’ 대리점 점장은 “더워지는 날씨 탓에 가벼운 러닝화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났다”며 “지난해보다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어 여름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의정부도 비슷한 분위기로 이 지역 상권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정장 등 무거운 복종의 인기가 떨어지고 편한 복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시험기간 썰렁…10% 신장
[충청] 충청도 상권은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보합 내지는 10%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 비해 일찍부터 높은 기온이 지속됨에 따라 여름 제품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남성복 및 어덜트 캐주얼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쿨비즈 등 기능성 아이템 판매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캐릭터 정장 브랜드들도 선전했다. 백화점 대비 합리적 가격과 고품질 제품력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고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상권 거리는 10~20대로 이뤄진 청주 로데오와 대전 은행동 특성상 본격 시험기간에 접어든 학생들로 유동인구가 현저히 감소했다. 하지만 썰렁한 거리에서 저가 화장품과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오에스티’ 등 브랜드, 여름 착장을 위한 파인주얼리가 호조를 보여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을 찾는 10~20대 여성층을 대상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주 로데오 매장 한 점주는 “올 여름 상권경기는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며 “다양한 기능성 아이템과 캐릭터 티셔츠들이 판매가 이뤄지면서 폭넓은 연령대에서 활성화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가벼운 착장류 인기
[강원] 지난달 대비 매출은 큰 변화 없이 보합세, 소폭성장을 보였다. 6월 되며 초여름이 시작됐지만 일교차가 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날씨 전환이 여름상품의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가볍게 착장할 수 있는 피케셔츠, 브이넥 반소매 셔츠가 인기품목. 상권 내에서는 브랜드별 균일가전 등 행사를 통해 매출 진작을 도모하고 있다.
강릉 금학동 상권 관계자는 “대표적 지역 축제인 단오제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상권이 다소 한산해져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그래도 5월과 비교해 경기는 점차 풀리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상권 내에서는 여름을 맞아 블라우스, 반바지 등 단품위주 매출이 좋은 편이다. ‘인디안’ 죽헌동 점 맞은편에 패션그룹 형지의 멀티매장이 들어섰고, 강릉 대학로의 ‘헤드’ 매장은 폐점했다.
춘천 명동상권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5월과 큰 차이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벼운 티셔츠류가 판매율이 높고 남성용 제품에서 올리브 그린, 오렌지 컬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평일대비 주말 매출이 30~40% 가량 높다”고 전했다.
주변에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 ‘웨스트우드’ 등이 새로 들어서며 아웃도어 열풍이 이곳도 비껴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계절적 영향…숨통은 트여
[경상] 경상권은 5월말부터 6월초순까지 계절적인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하향 곡선을 그렸다. 상권내 대리점들은 일부 스타브랜드를 제외하고 전년대비 보합세를 기록했으며 6월 초순이후 연휴 매출로 다소 숨통이 트였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 동성로는 ‘뉴발란스’와 최근 가두상권 내 스타브랜드로 떠오른 ‘라코스테’가 평균치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프로스펙스’직영점도 전년대비 두자리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스펙스’ 매장 관계자는 “주말에 비해 평일 매출이 1.5배 정도 잘 나온다. 5월 말부터 매출이 빠지나 싶더니 연휴 이후 매출이 다소 증가됐으며 목적성 구매가 점차로 늘고 있어 향후 매출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이시야폴리스도 주말 인근 외곽지역 인구를 흡수하며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마인드브릿지’와 ‘티니위니’도 전년대비 보합세를 보이며 꾸준한 매출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애드 호크’ 인근으로 캐주얼 신규 매장이 오픈했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평일, 주말 모두 유동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그에 따른 매출 호조는 그다지 없는 편으로 조사됐다. ‘노스페이스’와 ‘ABC마트’ 등 스포츠, 신발 편집샵이 고객유입 증가세에 있다. 최근 ‘프로스펙스’매장이 직영으로 문을 열고 성업중이다.
섬머 상품 호조세
[전라] 급격하게 더워진 날씨로 여름 상품이 이른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여성복종의 판매부진은 크게 변동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반면 반팔 티셔츠 등 여름 상품 판매는 부쩍 늘어났다. 상권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포멀한 의류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주변 보세매장의 강세가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광주 충장로에서 유니섹스 캐주얼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리점 사장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특히 오픈한 지 7~8개월 정도 된 ‘라코스테’의 성장이 놀랍다”며 “현재 충장로 여성복종은 날씨와 더불어 황금동 등 보세상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부진을 보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지역에서 스포츠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권 관계자는 “운동화 판매가 줄고 경량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본격적으로 여름 상품이 입고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천 등 날씨 영향만 피한다면 늘어나는 유동인구에 충장로 랜드마크를 더해 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순천 중아동 상권도 다를 바 없어 스포츠쪽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역에서 스포츠 매장을 운영 중인 대리점 사장은 “지난달 기념일 특수에는 못 미치지만 현재 반팔 티셔츠가 품절되는 등 스포츠 브랜드는 꾸준히 제 몫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휠라스포트’, ‘팬콧’ 등 대리점들이 새로 입점해 여름 시즌을 맞아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위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