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같은 착화감’승부수

아웃도어·스포츠, ‘베어풋 슈즈’ 선점전 치열

2011-04-13     강재진 기자

신지 않은 듯 맨발 느낌의 신발이 대세다. 기존의 근육을 강화하고 슬림한 바디라인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화에서 맨발에 가까운 디자인과 꼭 필요한 기능만을 적용해 편안한 착화감을 강조한 베어풋(bare foot)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베어풋은 맨발 상태와 같이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으면서 체중의 2~3배에 달하는 충격을 최대한 고르게 분산시켜 몸의 균형을 유지해 주는 신발이다.

특히 신발을 신고 달릴 때와 달리 맨발 일때는 자연스럽게 발 앞꿈치가 지면에 먼저 닿게 된다. 베어풋은 이러한 특성으로 앞꿈치 착지를 유도해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체중 분산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트렉스타(대표 권동칠)의 ‘네스핏’은 2만 명의 발 데이터를 연구해 맨발과 가장 가까운 형태로 만든 신발로 안창, 중창, 밑창이 발의 굴곡대로 밀착 돼 착화감을 높인 제품이다. 신발산업진흥센터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보행 시 발에 가해지는 압력이 23%, 근육피로도가 31% 감소되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신발 매출만 1100억 원을 달성했다.

다음 시즌부터 기존 베어풋 라인에 차별화를 시도, 신발 끈 중앙의 손잡이를 당기면 끈이 자동으로 감기는 퀵레이싱화, 신발을 벗고 신을 때 손을 쓸 필요가 없는 핸즈프리화, 외부 기온에 따라 최적의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온도 조절화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화승(대표 이계주)의 ‘머렐’은 이탈리아 비브람(Vibram)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발과 가까운 형태로 디자인 된 맨발 느낌의 베어풋 컬렉션을 전개한다. 발가락을 따라 유연해진 디자인과 가볍고 얇은 EVA쿠션이 충격을 흡수해주고 발을 보호해 주는 제품이다.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대표 백덕현)의 ‘헤드’도 베어풋 시장에 본격 가세하고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헤드’는 웰빙, 러닝, 워킹, 트레일의 4가지 스타일로 전개하며 이번 시즌 우선적으로 웰빙 라인인 ‘베어풋 플렉스’와 ‘베어풋 핏’을 출시했다. 올 가을에는 러닝과 워킹 카테고리에도 베어풋 외관과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스포츠 ‘나이키’도 이번 시즌부터 인간 발의 유연한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한 ‘나이키프리’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의 기능화 시장과 더불어 베어풋 제품의 경쟁으로 시장우위를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