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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새 아침 희망의 메세지] “발상의 전환이 성공신화 이끈다”

부산패션칼라協, 국내 최초 슬러지 이용 에너지 자원화 실현

2011-12-14     윤정아

폐기물 처리비 절감·온실가스 감축 ‘일거양득’
국내 염색단지 적용시 年200억 원 경제적 효과

‘염색 후의 폐 슬러지를 에너지로 재활용 할 수 있다면? 고유가 시대에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 폐기물 처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 신평에 소재한 부산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이사장 백성기)의 박도현 전무이사는 에너지 전문 엔지니어 출신으로, 매일 하루 30t씩 배출되는 폐 슬러지를 지켜보며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슬러지의 성분이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염색 후 폐수의 끈적끈적한 침전물이 쌓인 슬러지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에너지 물질로서의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 내용을 받았다. 가능성이 있다면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박도현 전무이사는 주저 없이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폐 슬러지를 이용한 에너지 자원을 개발 하겠다’는 발상은 곧 현실이 됐다. 2004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석탄유동층 보일러에서 폐플라스틱 고형연료의 혼소기술 개발을 위한 대체에너지 기술개발 연구사업’의 참여기업으로 선정돼 약 12억6000만 원 예산으로 3년간 연구를 수행한 결과 성공적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 연구를 통해 폐기물 고형연료의 혼소 사용에 대해 그 가능성의 길을 열었으며, 조합이 추진하는 연구개발인 ‘국내 최초 염색 슬러지의 신재생 에너지 자원화’를 선보이는 화제를 낳았다.

슬러지 고형연료(RPF)개발
지식경제부로 선행연구 성공사례로 평가받은 ‘FBC 보일러에서의 고형연료 혼소기술’연구 결과를 토대로 조합의 연구팀은 2008년 10월 ‘유기성 슬러지 신재생 에너지 자원화 연구’를 본격 가동했다.

오는 10월까지 약 14억 원(정부지원금 9억4000만원)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이번 연구는 바이오 폐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슬러지를 건조시켜 선별된 가연성 폐기물과 적당한 비율로 혼합한 후, 고형연료로 성형시켜 조합에서 운용중인 열병합발전소의 유동층연소(FBC)보일러에서 석탄연료와 함께 혼소시키는 방법이다.

이 고형연료의 발열량은 석탄연료 보다 우수하고, 중금속 및 다이옥신의 규제치 이하의 배출량, 석탄연료의 30% 가량 대체 및 대기오염물질 절감 효과가 따르는 획기적인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번 기술은 하수 슬러지까지 확대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지역산업의 폐기물 처리문제 및 자금 절감 효과와 동시에 저렴한 에너지 공급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건조설비(30톤/일)는 지난해 8월 준공해 상용 운전 중에 있으며, 고형연료화를 위한 성형시설은 오는 2월경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폐기물고형연료(RPF)에 대한 고체연료 승인은 한시적으로 사용허가를 몇차례 이어오다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22일에 부산 사하구청으로부터 “고체연료사용 영구승인”허가를 받았다.

연구의 수행책임을 맡은 박도현 전무이사는 “슬러지를 이용한 폐자원 에너지화는 태양광이나 풍력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폐기물 처리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있다. 슬러지 에너지 자원화를 국내 염색 산업 단지에 적용하면 연간 약 2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와 관련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폐자원이 황금알로
조합은 산업단지 內에 열병합발전소와 공동폐수처리장을 설치해 환경문제 해결과 다양한 기술을 연구 개발해 오고 있다. 특히 열병합발전소는 1988년 사업비 401억 원을 들여 시설한 것으로 고체 연료를 친환경적으로 연소할 수 있는 밀폐형 순환 유동층연소(CFBC)방식의 열병합발전시스템을 설치해 ‘친환경 염색’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같은 맥락의 이번 연구기술 개발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기여함은 물론 조합의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으로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국내 관련 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염색섬유산업의 지속 가능한 안정적 성장의 길을 트여준데 큰 기여를 가하게 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한 오는 2012년 슬러지 해양배출금지에 대비해 기술력을 통한 산업경제 안정화에도 큰 몫을 담당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조합은 부산지역 가락아파트 단지에 지역난방공급 사업도 야심차게 준비 중이다.

박 전무이사는 “이번 기술을 전국 동종업계에 확대 전파해 수익창출은 물론, 폐자원 활용을 통한 획기적인 사업 전환의 기틀을 마련코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