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동향 분석 - “패션시장 침체기 탈출했나?”

3/4분기 기점 플러스 전환

2011-11-02     김지선

물가 안정세…소비심리 둔화
2010년 패션산업 성장기 돌입 전망
글로벌 브랜드에 경쟁력 길러야

최근 우리 경제는 미국·일본·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3/4분기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된 것에 힘 입어 서서히 침체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두바이 채무상환유예 선언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돼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에 다양한 위험요인으로 작용, 회복 기반이 확고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1월 국내 수출입차는 40.5억 달러로 2월 이후 10개월째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11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8.8% 증가한 342.7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액정디바이스, 가전제품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선박, 자동차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11월 수입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4.7% 증가한 30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본재·소비재는 전년 동월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반면 원자재는 일시적 재고조정에 따른 원유도입물량 축소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고용의 점진적 개선과 물가안정세는 소비에 비해 긍정적 요인이나, 11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월(117)에 비해 4포인트 하락한 113을 기록했다. (표1 참고)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CSI는 기준치가 100을 웃돌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6.4% 증가했으나 10월(11.4%)에 비해 하락했으며 할인점 매출 역시 10월 4.5%보다 감소한 -2.8%를 나타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은 하락했으나 가중치가 큰 공업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년 동월대비 2.4%(전월대비 0.2%)상승했다. (표2 참고)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한국패션협회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09년 상반기 의류시장은 11조52억 원으로 조사됐으며 하반기에는 10조8854억 원으로 전망됐다. 신발과 가방부문을 포함한 패션시장은 상반기에는 13조7500억 원이었다.

지난해는 경기침체 및 소비심리 하락으로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하반기 의류시장은 12조4378억 원의 실적을 보였고 2009년 상반기부터 고용시장의 안정과 소득의 증가, 소비자 감도 성숙 등의 긍정적 요인으로 인해 전년대비 조금씩 회복된 것으로 추정되며, 하반기부터 패션시장이 안정화되면서 2010년에는 성장기에 재돌입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한해 글로벌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패션마켓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경기 호조에 힘입어 의류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외형과 근접, 2010년도 경기 성장세 낙관론에 따라 2년간의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내수 브랜드가 62%, 해외 브랜드가 38%를 차지했으나 올해 F/W 신규 런칭 브랜드를 살펴보면 내수 브랜드가 10개, 해외 브랜드가 26개, 2010년 S/S에는 내수 브랜드가 14개, 해외 브랜드가 25개로 역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림1 참고)

럭셔리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1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제는 럭셔리 브랜드의 세컨 라인까지 성장세를 띄고 있다. 또한 2003년 1000억 원대에 불과했던 컨템퍼러리 마켓도 6년 만에 60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수입 브랜드가 영 마켓 쪽으로 팽창되고 있어 고가부터 저가까지 전 가격대에서 국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물결은 유통현실에서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핵심 상권인 명동을 글로벌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그림2 참고)

특히 내수 브랜드들이 백화점과 가두점을 제외하고 유통을 확장할 수 있었던 패션 전문 쇼핑몰이 SPA 브랜드의 주요 거점으로 점령돼 심각한 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 이에 국내 마켓에서는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다양한 경쟁 방안책을 내놓고 있다.

이랜드는 글로벌 SPA 브랜드에 맞서는 내셔널 SPA 브랜드 ‘스파오’를 런칭했으며, ‘코데즈컴바인’은 라인 익스텐션으로 메가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패션기업들은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위축으로 올해 상반기 투자를 줄이며 물량축소, 비효율 유통 철수, 마케팅 최소화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금융위기의 영향은 상반기까지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소비심리는 하락하고 환율 상승으로 생산 단가는 상승하는 등의 악조건 속에서 업체들은 물량을 10~30% 가량 줄였다. 대신 판매할 수 있는 아이템에 투자를 집중, 효율적인 운영전략을 펼쳤다.

또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물량을 축소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면서 스타일 수를 줄이고 인기 아이템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게 나타났다. ‘사업 혹은 브랜드 정리’라는 극단적 상황보다는 ‘브랜드 지키기’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하반기부터 보이는 경기회복으로 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며, 내년에는 5.5% 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