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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 때아닌 ‘재고파동’

2009-03-01     이영희 기자
일본·중국 유통업자 ‘한국 의류 사재기’ 나서
가격대비 ‘품질·인지도’ 높아 인기


“재고가 부족하다?”
불황으로 판매부진이 극심한 요즘 때 아닌 ‘재고파동’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과 중국의 ‘재고수입 업자’들이 한국에 몰려들고 있다. 또한 상황을 예상치 못했던 백화점과 각 유통업체들은 기획전, 균일가전 등 브랜드사들을 향한 물량확보를 놓고 전쟁을 벌이게 됐다.

이같은 이유는 엔화, 위안화가 상승하면서 한국의류 재고가 가격경쟁력이 있는데다 타 아시아국가보다 브랜드 인지도나 품질이 우수해 바이어들의 발길이 잦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례로 남성복업체 G 관계자는 “내 주변에만 3명의 중국과 일본 업자들이 머물면서 재고를 요청하고 있으며 현재 3천피스를 요구하는데 물량이 1천피스 밖에 남지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J사는 “1월들어 업체들이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대부분의 재고들을 해외처분업자들에게 넘겼는데 당장 대형유통에서 기획전을 위해 물량을 내 놓으라는데 부족한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B사는 중국의 한 대형 유통업체에 재고를 처분함으로써 국내 대리점과 부딪히지 않고 브랜드이미지를 지키면서 자금확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자금확보가 절실해 성급하게 재고를 처분한 업체들은 백화점과 아울렛, 대형패션몰들의 기획전참가 요구로 난처하게 됐다. 국내 불경기로 소비자들이 알뜰소비나 초저가만을 선호하는 뚜렷한 현상을 보이자 유통사들이 고객을 흡수하는 수단으로 기획전이나 균일가전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는 “한편으로는 숨통이 틔는 사례이지만 올 한해 국내시장의 물량부족과 유통사들의 기획움직임이 예상되는 만큼 재고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