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수수료 또 인상
‘1~2% 상승’ 타격 커
2009-01-05 김희옥
최근 대형 마트의 수수료 인상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저조와 함께 유아동 브랜드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보통 35% 이상인 백화점보다는 저렴한 20% 후반대 수수료를 물고 있지만 대형마트 입점 브랜드 특성상 백화점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과 초저가 행사상품으로 판매하는 점을 감안하면 1~2%의 소폭인상도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환율문제까지 겹쳐 져 유아동 브랜드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롯데마트는 28%, 홈플러스는 27~28%, 이마트는 26~27% 수준의 마진을 적용하고 있다.
의류 브랜드 중 ‘행텐키즈’와 ‘월튼키즈’, ‘노튼주니어’ 등은 할인점의 비중을 줄이고 가두점 진출에 나섰다. 또 상위 매출 브랜드들을 제외한 10여개 브랜드들은 비효율 매장 정리라는 이유를 들어 볼륨 확장을 소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알로앤루’는 홈플러스 70개 매장에서 매출 1위 브랜드로 꼽혔다. 하지만 점당 효율을 높일 뿐 홈플러스에서의 더 이상의 확장 계획은 없다.
최근 몇 년 사이 할인점에 패션·의류업체들이 대거 입점하면서 할인점이 소비자들이 옷을 사는 주요 유통망으로 의식이 전환돼 의류업체들로서는 불황기에 안정적인 유동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할인점은 고객유인 효과가 다른 생필품에 비해 높은 의류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 가능했다. 하지만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더 이상 이러한 성립은 빛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을 우선으로 가두점 확장을 공략할 때 고려해야 할 점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할인점은 계속적으로 매장이 늘어나고 있고, 전체 의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무시 못 할 정도가 됐다. 또 최근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옷만 사러 가두점으로 나서는 고객들이 적어지기 때문에 가두점이 큰 타격을 입는 반면, 할인점은 기본 유동고객이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덜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