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다국적 SPA 각축장
‘포에버21·에스쁘리·H&M’ 등 가세
지난 2003년 스페인의 ‘망고’를 시작으로 2005년 일본의 ‘유니클로’, 호주의 ‘밸리걸’, 2007년 미국의 ‘파파야’ ‘갭’ ‘바나나리퍼블릭’ 등에 이어 지난 4월30일 스페인의 ‘자라’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한국은 글로벌 SPA 브랜드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
스페인, 미국, 호주,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테이스트를 자극하며 저마다 마켓 쉐어를 넓혀 가고 있다. 특히 명동, 강남, 코엑스, 압구정 등을 중심으로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보여 주며 이미지와 인지도 제고는 물론 외형 매출의 상승을 꾀하고 있다.
반면 소리 없이 돌풍을 일으키는 브랜드도 있다. 지난해 10월, 직 진출해 전개하고 있는 미국 태생의 글로벌 SPA 브랜드 ‘파파야’가 올 2월 천안 야우리백화점과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등에 입점하면서 점 전체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관련기사 9면
천안 야우리의 경우, 오픈 첫날인 지난 2월29일 2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3월 1억3000만 원, 4월 1억4000만 원의 매출 올리며 백화점 내 단일 브랜드로서는 매출 탑을 기록했다.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역시 2월과 3월 각각 1억1000만 원, 4월 1억 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5월 매출은 천안 야우리와 용산 아이파크몰이 각각 1억8000만 원과 1억 2000만 원을 예상하고 있다. ‘파파야’는 하반기 백화점과 쇼핑몰을 중심으로 총 10개를 운영해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며 내년에는 20개 유통망에서 2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도 있다. 2006년 8월부터 두산의류BG에서 전개하던 독일의 ‘에스쁘리’가 지난 4월30일부로 라이센스가 종료되면서 직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이르면 오는 6월 직 진출 법인 설립과 함께 지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에스쁘리’와 직 진출을 위한 사전 조율과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최근 명동 아바타몰 1층과 2층에 991㎡(옛 300평)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의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09년 2월 오픈할 예정이며 이를 기점으로 내년 상반기 백화점과 대형 상권의 유통망 확보 등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포에버21’ 역시 명동에 M플라자와 아바타에 동시 출점을 준비하며 인테리어팀이 구성돼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스웨덴의 ‘H&M’과 미국의 ‘아베크롬비’ ‘홀리스트’ ‘아메리칸이글’ ‘베이비팻’ ‘제이크루’ 등도 직수입 형태로 국내 온라인몰에 소개되면서 향후 국내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