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기획 ‘섬유 재도약의 기수들’⑧ 김우종 (주)혜공·김우종패션 대표이사
2008-04-12 김영관
공격적인 해외마케팅은 재도약의 견인차
희소성·독창성 지닌 ‘옷’ 한벌 1천만원 홋가
“브랜드 ‘도호’로 세계를 입힌다” 의욕 충천
(주)혜공. 패션기업으로 성공한 기업. 지역의 틀을 벗어나 전국으로, 전국에서 세계로 향 하는 독특한 브랜드가 성장을 이끌었다. 도호(DOHO)다.
2002년 월드컵이 열리던 해. DOHO는 국내 메이저 백화점들의 잇따른 러브콜을 받았다. 전국브랜드로 도약하는 신호탄이었다. 그로부터 4년 뒤. 도호의 연매출이 500억원대로 치솟았다. 일반 패션브랜드로서는 깨기 힘든 매출 벽 이었지만 도호는 해냈다.
입는 사람의 자존심과 멋을 만족시키는,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옷이 마의 벽을 깨뜨린 원동력이 됐다. 김우종 사장의 공격적인경영이 성장의 가속페달 역할을 해냈다.
(주)혜공의 올해 매출목표는 500억원. 전년 대비 20% 신장규모다. 하지만 전성기 때의 매출액에 지나지 않는다. 혹독한 경기침체 여파로 매출이 다소 주춤거린 탓이다.
올해는 도호 400억원, 김우종패션이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재도약 행보가 시작됐다.
공격경영이 성장동력
(주)혜공의 성장동력은 공격적 경영에서 비롯된다. 김우종 사장이 그 중심에 서있다.
98년 외환위기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당시. 김 사장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외환위기로 금리가 폭등하고 자금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김 사장은 자금을 끌어 모아 세컨드 브랜드를 런칭했다. 캐릭터 캐주얼 도호(DOHO)의 탄생이다.
캐릭터 캐주얼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김 사장의 통찰력이 도호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됐다.
자금력을 동원해 도호의 기반구축에 주력했다. 적중했다. 캐주얼에 목마른 고객들이 도호만의 독특한 스타일에 매료되면서 매출이 수직상승해 나갔다.
김 사장의 공격경영이 점차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전국 백화점으로의 매장확대다. 이익금을 매장확대와 도호의 개발자금에 집중했다.
현재 도호는 전국38개 백화점망을 갖고 있다. 김우종패션 11개 백화점을 합쳐 49개의 백화점을 통해 성공신화를 연출하고 있다.
재도약을 향한 조직재정비, 인재영입, 해외진출에도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김 사장은 “인재영입을 통한 조직재정비와 해외진출이 눈앞에 닥친 당면 과제” 라며 특히 “해외진출은 재도약을 꾀할 좋은 돌파구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김우종 패션의 도약도 예견되고 있다. 그동안 성장동력을 도호에만 집중해온 만큼 이제는 김우종패션 끌어 올리기에도 투자를 강행한다는 것. 도호 매출규모만큼 김우종패션을 성장시키겠다는 게 김사장의 각오다.
옷의 마술사를 만나다
도호의 ‘DOHO’는 수석 디자이너이자 감사인 도향호씨의 이름 이니셜에서 따온 브랜드다. 디자이너 도향호씨는 패션디자인을 공부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전공을 이수한 디자이너보다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앙뜨와네트의 화려하고 로맨틱한 스타일에서 영감 받았다는 그녀. 아방가르드 터치로 고객이 기다렸던 옷을 샘물처럼 쏟아 냈다. 세상이 알지 못하는 입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디자이너 도향호씨만의 상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스타일로 표현하는 창의력은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명품브랜드가 대표적 예다.
블랙라벨과 골드라벨 등 입는 사람의 만족을 극대화 하기위해 희소성과 입는 사람만의 독창성을 존중하는 옷이다. 골드라벨의 경우, 1벌에 500만원에서 1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들이다. 맞춤 의상으로 한정판매를 통해 고객의 요구에 대응한데 따른 결과다.
화가가 꿈이었던 도향호씨. 화지 대신 원단을 자르고 옷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만족해야했다. 그녀만의 끼와 풍부한 감성은 오히려 디자이너의 길이 옳았을지 모를 일이다.
재도약의 원년인 올해. 도향호씨는 아방가르드 터치로 재해석한 그녀만의 새로운 스타일로 승부를 건다는 생각이다. 로맨티시즘과 스포티즘의 만남을 통한 옷이 주요 컨셉이다.
올봄부터 대폭적인 컨셉 변화에 들어갔다. 연령대가 넓어지면서 매출도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컨셉이 30대가 선호했다면 이번 컨셉은 20대층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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