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正喜의 증권가 산책]과욕 파고드는 작전세력
지구상의 모든 주식에는 도깨비적 요소가 있다.
희망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환상이 존재하는 것은 그것이 머니게임이요 제로섬게임이기 때문이다. 주식을 사는 목적은 이윤추구에 있다. 투자하면 누구든지 도깨비 방망이를 휘둘러서라도 최대한의 이익을 취하고 싶어진다. 이러한 과욕을 파고 드는 것이 루머요, 과대포장이요, 작전세력인 것이다.
작전세력은 주식이 가진 생명력을 최대한 활용한다. 이때 나타나는 심리적인 신경전요소, 유동성 문제에 사기성이 곁들여지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얼마 전에 터진 루보사건과 같이...
오늘은 본지에 소개되고 있는 업체(코스닥)를 중심으로 살펴보자.(가나다 순)
가희 :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비 68.3%나 증가됐다. 공급이 부족할 정도였다. 그래서 올해 162억원을 투자, 충주 신내공장증설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11월말 11450원까지 떨어졌으나 올 들어서는 16800원(1월30일)까지 간적도 있다.
1월 내내 13000원선이었으나 요즘은 14000~16000원의 밴드대를 형성하고 있다.
네티션닷컴 : 며칠 전(11일) 10만주 넘게 거래되며 14000원을 돌파했다. 적을 때는 500주가 거래되기도 했고 많아야 1만주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거래량이다. 주말의 거래행태는 냉·온탕을 오가는 롤러코스트 장세를 연출했다. 13650원과 16150원을 오가며 76000주 넘게 거래됐다.
데코 : 5·10·20일선이 1200원~1300원 사이의 공간으로 집결되며 120일선을 제외한 20일 선상의 골든크로스를 형성 중이다. 거래량이 늘어나고 실적 호전의 소식이 들리면 급등 가능성이 클 것으로 진단된다. 최근 장중 많이 흔드는 모습이 눈에 띈다.
로만손 : 우즈베키스탄에서 시계 및 쥬얼리 생산과 수출전담의 합작법인 설립의 양해 각서 체결키로 했다는 소식에 강세다. 지난 1월22일 1350원까지 추락했으나 최근 630만주 이상(3월7일) 거래되며 2천원선을 회복했다. 이미 120일선을 돌파한 상태여서 높이 뛸 가능성은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9월11일)에는 5160원까지 치솟기도 했었다. 그러나 심심찮게 지정되는 투자주의 품목, 회전이 많은 점, 루머가 도는 점 등은 조심해야 할 대목이다.
아이니츠(마담포라) : 지난해 8170원까지 했었으나 최근(3월11일) 1850원까지 추락했다.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1만주 미만에서 10만주 가까이로) 장대양봉을 만들어 본격 상승할 신호탄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보령메디앙스 : 지난 7일 69663주가 거래되면서 상한가 근처까지 밀어올린 이후 강세다. 13일에는 3405원과 4050원 사이를 오가며 많이 흔드는 혼빼기 작전이 있었다. 지난해(8월13일) 6259원까지 했었으나 올 들어(1월22일) 287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신라섬유 : 올해 들어 26주(2월15일)가 거래된 적도 있다. 57주(1월20일), 31주(1월18일)가 거래되기도 했었다. 그러더니 2월20일에는 48592주가 거래됐다. 9700원까지 끌어올리더니 다음날 8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말에는 7360원과 7980원 사이를 오가며 거래량도 148주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4910원(8월20일) 했던 것이 며칠 만에 15000원(9월17일)까지 올라갔었고 9월20일 192957주가 거래되면서 6연속 음봉을 만들었고 작전은 마무리 됐었다. 평소에는 점찍은 수준의 거래량으로 투자자들이 지쳐서 팔고 나가면 착실히 모았다가 한몫 챙기는 류는 일 년에 한 두 번씩 있게 마련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식의 휴화산과 활화산의 모습을 닮는 것도 주식 시장에서는 종종 있는 거래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