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나산 김기명 사장

“내가 바뀌면 세상이 달라진다”

2007-09-01     이영희 기자

나산이 새로운 수장 김기명 대표를 맞이한지 100일을 앞두고 있다. ‘용장아래 약졸 없

다’고 했다. 최근 용장 김기명 대표는 자신을 비롯해 전 임직원의 ‘일신우일신’을 통해 기업문화를 바꿔가고 있다. 조용하지만 강경하게 “나 한사람이 바뀌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지론을 펼치고 있다. ‘나’가 바뀌면 ‘회사’가 바뀌고 ‘대리점주’에게 기(氣)가 전달되면 ‘고객’을 설득한다는 ‘나비효과’는 실효를 보이고 있다. 세아상역으로 부터의 우호적 M&A는 나산이 선진 패션대기업으로 성장해 나갈수 있는 토대가 된 것이다. 특히 세계적 니트수출기업으로서 막강한 인프라를 가진 세아상역과의 윈-윈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면 시너지가 막강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부적으로 조직혁신을 통해 총체적 리뉴얼에 나서고 있는 나산의 김기명대표를 만나 기업의 미래를 들었다.

-취임후 최근까지 기업의 성장을 위한 중장기 계획의 밑그림을 완성했는지, 성장을 위한 방향은 어떻게 설정했는가?
“아직 ‘중장기계획’이라고 할 만큼 거창한 플랜은 없다. 그러나 큰 성장을 위한 첫단추이자 가장 중요한 것을 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개개인의 마인드를 개혁해 가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오랜 법정관리중에 회사를 지켜 온 직원들의 마음고생이 심했고 그 과정에서 전의를 상실했다. ‘하면된다’는 긍정적인 사고, 문제를 끄집어 내기 이전에 대안과 해답을 갖는 자세를 갖도록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모든일의 근간은 사람이다. 사람이 바뀌면 기업문화가 바뀌고 소비자까지 전달된다.”

-최근 대형패션쇼를 개최하면서 브랜드별 대리점주들과 바이어들을 초청해 이미지쇄신을 위한 일련의 노력을 보여주었다. 어떤 실리를 취득했고 반응은 어떠했는지?
“일단 나산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대리점주들에게 ‘안정속 성장’에 대한 계획을 심어주고 싶었다. 세아상역의 김기웅회장과 본인이 직접 기업의 비전과 각오를 밝힌 것은 진솔하고 좋았다고 본다. 대리점주들과 별도의 자리를 만들어 ‘현장의 소리’를 실감있게 습득한것은 무엇보다 큰 실리였다고 본다. 대리점주들이 “회사가 많이 변했다. 직원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있다”며 당연한 변화에 무척 고마워했다. 이제는 나 자신부터 매장담당에 이르기까지 대리점주와 고객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안정속의 성장’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부분이었다. 그 속에 무궁무진한 의미가 내포돼있을 것 같은데.
“‘변화와 혁신’은 참으로 좋은 말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산 입장에선 지킬것은 지키면서 변화와 성장을 주어야 하고 직원이든, 대리점주든 ‘안정’ ‘신뢰’가 우선인것 같다. 지금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들을 천천히 리프레쉬하면서 내부정비를 통해 효율과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안정속 성장’이야 말로 가장 솔직하고 진솔한 비전이 아닐까 한다. 현재 나산은 ‘조이너스’ ‘꼼빠니아’ ‘트루젠’등 우수한 브랜드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고 ‘조이너스’만해도 가두점이 160여개에 달한다. 큰 변화보다 상품력을 제고하고 고정고객과 브랜드를 지키면서 점진적인 리프레쉬를 검토할 것이다. 브랜드들이 올드화됐다고 우려하는 분들도 많은데 ‘신규’나 ‘무리한 확장’보다는 설득력있는 ‘강화’를 시도할 것이다. 대부분 내가 취임후 나산이 다른기업처럼 패션외에 외식사업이나 해외진출등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보는 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보유한 브랜드의 내실강화가 중요하고 골프나 스포츠웨어등 우리기업이 진출 못한 패션사업부문도 많기 때문에 ‘안정’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변화와 확장이 될 것이다.”

-지난 패션쇼에서 잠깐 개성공단 투자를 통해 생산코스트절감 및 효율성을 배가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자세한 플랜을 알고 싶다.
“현재 개성공단에 17,851㎡(5400평)분양받은 상태이다. 최근까지 진출한 섬유업체중 규모로는 2~3번째로 알고 있다. 지난 7월달에 분양받은 후 공장 설계작업을 하고 있으며 착공은 10,11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상반기 6월까지가 완공목표이지만 동절기 공사가 지연될 수도 있어 아마 늦어도 8월이나 9월경에는 시험가동에 들어 갈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차 계획으로 먼저 24개 라인 설비를 갖출 예정이지만 향후에 라인을 증설해 나갈 방침이다. 개성공단 활용방안은 일단은 국내 내수사업에 활용되겠지만 소싱능력과 규모가 상당히 크기때문에 내수나 해외사업등 상당히 다양한 각도에서 사업이 구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가장 이상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