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섬 감량교직물 명가
해동 끝내 좌초
2007-03-08 전상열 기자
국내최고 합섬감량교직물 간판 업체로 명성을 떨쳐온 해동(대표 유성열)이 장기 수출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도중하차했다. 해동은 지난 2월28일 대구은행 서울지점에 만기가 돼 돌아온 어음 4억원을 막지못해 3월2일 최종 부도처리 됐다. 해동이 발행한 어음규모는 12억여원으로 알려졌다.
해동의 부도는 2003년부터 시작된 수출경기 침체에다 80억원 규모의 대구 성서공단 투자, 매년 10억원에 이르는 신제품 개발비 부담 가중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해동은 막스앤스펜서·조르지오아르마니 등 세계 명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원단을 수출하는 고급 합섬직물 전문생산업체로 지명도를 높여 왔으며 한때 연간 수출액이 5000만 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4년전부터 수출침체와 단가하락이 맞물리면서 채산성악화를 견디다못해 지난해 성서공장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었다.
해동은 지난해 구조조정에 이어 축적한 신제품개발 노하우를 살려 커텐지 등 인테리어 제품과 아라미드 섬유를 이용한 방염복 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연간 2000만 달러 규모로 축소된 외형 때문에 금융권의 여신축소와 휴비스 등 원사업체들의 원사공급중단이라는 악재가 덮치면서 결국 백기를 드는 비운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