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패션시장 대공습 ‘업계 술렁’
연이은 조직개편·신규브랜드 런칭 움직임 ‘활발’
2007-02-03 우철훈
“이같은 추세라면 대형 M&A가 상반기 중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대기업들의 움직임에 대한 관련업계들은 이런 뉴스에 술렁이고 있다.
또 “중·소브랜드가 어려움에 빠지면 곧바로 인수 작업에 들어 갈 수도 있다”는 우려깊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 등 대기업들은 연초부터 조직개편, M&A, 신규 브랜드 런칭 등 지난해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패션업계의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은 코오롱.
코오롱패션, FnC코오롱(대표 제진훈)은 남성복 전문 기업 캠브리지의 경영권을 인수 하면서 패션업계 최대 이슈를 만들어냈다.
남성복 업계에서 700억원 규모의 대형 M&A가 이뤄진 것은 FnC코오롱, 코오롱패션은 캠브리지와 기존 브랜드의 매출을 합쳐 순식간에 패션기업 빅3 반열에 올랐다.
코오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S/S시즌 두 개의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며 공격적인 전략을 거듭하고 있다. 코오롱은 직수입 캐주얼 브랜드 ‘데씨구엘’과 편집샵 ‘시리즈’를 내놓으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일모직(대표 제진훈)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일모직은 S/S시즌 직수입 여성복 ‘띠어리’ 를 런칭하며 패션1위 기업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또 올해 ‘빈폴’의 여성과 골프라인, 키즈라인 강화를 통해 ‘빈폴’을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며 해외 진출도 적극 고려중이다.
한편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는 ‘라피도’와 ‘갤럭시’의 중국 내 입지를 강화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업부 체계를 3개 컴퍼니로 조정해 완벽한 조직체계를 완성했다.
LG패션(대표 구본걸)은 브랜드의 디자인을 강화하고 입지가 단단하지 못한 브랜드를 중점 육성한다. 남성복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은 ‘마에스트로’는 다양한 패턴을 선보이며 디자인에서 우위를 가져갈 기반을 단단히 한다.
그리고 지난해 고성장을 거듭한 ‘헤지스’의 디자인과 마켓 쉐어 강화를 통해 ‘헤지스’의 볼륨화에 박차를 가한다.
또한 ‘모그’ 등 입지가 다소 약한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 브랜드 역량을 강화한다. 여기에 영업력 강화를 위한 BPU를 신설해 LG상사에서 분리 독립 후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에스지위카스(대표 이의범)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부터 점진적인 사업 확대를 꾀한 에스지위카스는 여성복 사업부 분리와 신규 브랜드 런칭, M&A를 통해 패션 대형 기업으로서 패션업계에 이름을 확고하게 다질 계획이다. 에스지위카스는 이미 여성복사업부를 독립시켜 김종원 이사가 총괄하게 됐다.
남성복사업부는 ‘바쏘’를 집중 육성해 볼륨 브랜드로 자리 잡게 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또 내년까지 34개의 신규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이다.
올해는 캐주얼 부문에서 진브랜드를 런칭하며 섬유·패션관련 기업 M&A를 통해 덩치를 키울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대형 어패럴사들의 이 같은 공격적인 움직임은 경기불안으로 침체를 거듭하고 성장세가 다소 약화된 것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며 올해를 성장의 원년으로 향후 10년을 대비하기 위한 기반작업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