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패션기업 M&A로 ‘들썩’

경영통합·인수합병등 몸집키우기 러시

2007-01-22     유수연
Fnc코오롱·휠라코리아등도 대형화 세계화

빈익빈 부익부등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중소업체와 실적이 부진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매물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패션업계 강자들의 짝짓기가 연일 터져나오고 있다.
연초부터 터져 나온 Fnc코오롱과 캠브리지의 인수합병. FnC코오롱은 코오롱패션과 캠브리지의 합산 매출액이 7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대형 의류회사로 거듭났다.
그리고 뒤를 이어 휠라코리아가 1992년 휠라의 작은 현지법인으로 출범한 지 15년 만에 본사를 집어 삼켜 버렸다.
이랜드를 필두로 연일 터져나오는 M&A충격에 대해 기업들의 인식도 크게 변화되고 있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췄더라도 수익경영에서 뒤처지면 존립기반마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연매출 200~300억원 미만의 중소브랜드들이 설자리를 급속히 잃고 있는데다 ‘신규브랜드를 만들기 보다는 아예 사는 편이 낫다’는 경영 마인드의 변화와 후계자를 찾지 못한 일부 업체들의 외부 인재 등용을 위한 인수 합병등에 대해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된 탓도 있다.
이에따라 이랜드그룹, FNC코오롱. 형지어패럴, 에이션패션 등 불황에도 불구하고 세력을 확장해온 대형브랜드들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년전까지 M&A는 민사재생을 둘러싼 사업재건형이 다수를 차지한데 비해 최근에는 경기 회복세를 타고 민사재생 안건이 대폭 감소, 사업 확대를 노린 전략형 M&A로 급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피할 수 없는 트렌드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파리의 경우, 갤러리 라파이에트와 LVMH에 의한 백화점 업계의 양극화에 독일 은행과 연계된 이태리 리나센텔 그룹이 ‘쁘랭땅’ 매수에 뛰어들면서 3파전이 형성됐다.
참신한 센스를 탑재한 외국자본이 투하된 쁘랭땅이 업계 제일의 봉 마르셰와 어떤 세력 구도를 갖게 될 것인가가 초미의 화두로 등장한 것이다.
M&A의 광풍은 일본도 만만치 않다.
대형 소매업 세븐 & 아이 홀딩스가 밀레니엄 리테일링을 완전 자회사화 하고 한규 백화점은 한큐 홀딩스 산하에 들어갔다. 이온은 다이야몬드시티의 자회사로 됨으로서 50개가 넘는 대형 SC(쇼핑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또한 후타타는 코나카와의 경영 통합 업체를 선정하는등, 인수합병의 고삐를 풀지 않고 있다.
이런 대형 소매업에 의한 업계 재편에 대해 대부분의 업체들은 ‘서막에 불과하다’는 표현을 한다.
교외만이 아니라 도심과 도시 외각에서 상업 시설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오버 스토어 현상이 계속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기업과 SPA(제조 소매업), 전문점도 예외는 아니다.
다반과 경영 통합한 레나운은 렐리앙을 특정 자회사화 했으며 이토츄 상사는 쟈바 홀딩스의 주식 35%를 샀다.
여기에 최근 인구감소 현상에 고전하고 있는 아동복업계에서도 M&A는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매각현상 급증 전망도

M&A의 대상으로는 업적 악화로 고생하는 기업만이 아닌 업적 회복과 자산 매각으로 현금을 늘린 캐쉬리치등의 업체가 타겟이 되고 있다. 주가가 낮고 시가 총액이 적은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 향후 매수 기업의 상장과 공개, 혹은 매각의 대대적 증가도 예상된다. 펀드에서 자금을 끌어 올리는 투자가가 늘어나 현금화를 위해 매각과 조기 공개등이 늘어나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자본 업무제휴는 사업 기반 강화만이 아니라, 매수방어책이라는 분석이다. M&A에 국내외의 펀드와 투자회사, 이업종의 참가가 몰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