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인더스트리 - 가업 잇는 데님 원단 메이커 자랑
근면·신뢰·中 생산공장 체험 등 2세경영체제 본격화
데님 원단 전문공급업체인 창영섬유가 지난 해 1월 창녕인더스트리로 법인전환하고 대표이사에 김경태씨를 선임, 본격적인 2세 경영으로 가업을 잇고 있어 화제다. 이 회사는 지난 1983년에 창영섬유로 설립됐다. 창영섬유를 설립한 김영규회장은 “당시만 해도 여러 가지 호재가 많았다”면서 “85년 교복자율화 붐을 타고 청바지나 청지로 만든 의류가 인기를 얻으면서 재래시장를 비롯한 의류업체에 상당한 물량을 실어 나르며 활기를 얻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나 데님제품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으나 중국산에 의존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국내데님 원단생산업체들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임을 지적했다. 최근 일련의 데님원단 생산 대 메이커였던 풍한산업 동국무역 태창기업 등이 2004년 2005년 2006년에 잇따라 생산을 중단하는 것만 보더라도 어려움의 극치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2004년도부터 불기 시작한 데님제품의 패션화 그로인한 소량·다품종·단납기에 발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 점과 중국제품과의 차별화 실패는 자멸의 길로 들어서게 한 요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강변했다.“저희 창녕 역시 상당부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고 지적하고 “국내산과 중국산을 철저히 차별화시켜 전개하면서 중국산 경우 등급을 매겨 이에 걸맞은 영업으로 어려움을 극복한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김 영규회장에 이어 대표이사에 오른 김경태사장은 지난 2004년 1년간을 중국 데님원단생산메이커에서 현장실습을 겸한 이 분야 상당한 수업을 마치고 입문했다. 그는 “우리나라 원단도 상당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지만 중국 역시 일반적인 상식보다 훨씬 우위에 있음을 절감 한다”고 현황을 밝혔다. “중국 특히 대만이나 홍콩에서 투자한 경우 합리적인 공장운영과 기술력으로 선진국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녕은 연간 250만 야드 규모 데님원단을 국내 공급하면서도 원단재고는 1 개월 치 물량을 절대로 넘기지 않는 철저한 재고관리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국내 방직으로는 쌍마인더스트리에서 대부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면서 쌍마의 경우 극소량의 주문과 단납기에 응하는 시스템을 일찍부터 확립해 이 분야 대표주자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김 경태 사장은 “내년에는 빈티지 스타일의 청바지가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지난한해 유행했던 블랙데님과 그레이 데님은 여전히 시장의 흐름을 타고 전개될 것으로 보이나 색상 면에서는 베이직한 인디고 블루데님(super dark)이 새롭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올 트렌드를 미리 제시했다. 창녕은 연간 20여 스타일의 새로운 품목을 출시하고 있으며, 철저한 시장조사로 소요량을 예측하여 다품종 소량 주문에 대비한 고객 우선 전략을 꾀하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한 우물을 파온 이 회사 김영규회장의 남다른 예측력과 함께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맞물려 나온 자연스러운 제안인 것이다. 가업을 이은 김경태사장 역시 이러한 부친의 탁월한 감각을 이어받아 성실과 노력으로 새로운 모습을 내보일 것임을 피력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