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호조에 물량도 늘렸는데…

집중호우에 억장이 ‘와르르’

2006-07-23     신승연

수영복업계, 50% 매출급감에 한숨만

집중호우가 수영복업체들의 발목을 붙들었다.
7월 초 전년 대비 15~20%가까운 매출 성장 거둬 올 시즌 장사에 큰 기대를 걸었던 업계가 15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일제히 50% 가량 매출 급감을 경험하고 있다.
수영복 업계의 7월 매출은 평일 평균 1억2천만 원, 주말 평균 3억5천만 원 정도인 데 비해 집중 호우가 계속된 지난 2주간 업체들은 일평균 매출 5천만 원, 주말평균 1억을 약간 상회할 정도의 매출에 그쳤다. 이로서 각 업체마다 작게는 4억, 크게는 6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안게 됐다. 게다가 올해는 상반기부터 매출 호조를 이어온 수영복 업계들이 대부분 30~50%가량 물량을 크게 늘린 상태라 근심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까지 비가 계속되는데다 여행사에는 휴가여행 예약 취소 사태가 속출하고 있어 7월말~ 8월초 전망도 밝지 않은 편이다.


국내 수영복 업계에 다년간 종사해온 한 관계자는 “수영복은 다른 옷과는 달라서 7월 어느 시점에 안 팔린 것은 그것으로 끝이다. 만회라는 게 없다.”며 “길어야 8월 10일 경까지 가는 시즌장사에 하필 가장 매출이 잘 나올 때 집중호우가 계속돼 속이 탄다”고 밝혔다. 실제로 수영복 업계에서는 7월 첫째, 둘째 주 매출이 마지막 두주 매출의 절반수준으로 집계하고 있다.
다른 업체 관계자들도 “요즘은 매일 아침 하늘부터 보게 된다. 다른 이유라면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천재지변에 별 수 있나”하며 한숨지었다.
이번 집중호우가 국내 수영복 업계의 최대 적으로 떠오르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