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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백화점 여름세일] 소비둔화 여파 매장 경기 썰렁

아쿠아슈즈·샌들류 등 시즌 상품만 강세

2006-07-08     우철훈

소비 둔화의 여파가 백화점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주 부터 경쟁적으로 여름 정기 세일에 돌입한 백화점 빅3는 내수부진과 소비심리 둔화로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중산층의 소비심리 위축이 중·고가 상품의 매출부진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매출의 주요 부분을 차지했던 중·고가 상품이 주춤하면서 백화점 성장세는 다소 저하된 상황이다.


고급 백화점으로 이름이 높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매출 신장률이 세일 초반 3%대로 나타나며 소비둔화를 증명했다. 무역점은 매출 신장이 4%에 그쳤다. 이들은 현대백화점 중산층이상 고객의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점에서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대백화점 스포츠잡화 부문을 살펴보면 세일 초반 5%신장률을 보이며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바캉스 시즌의 도래로 레저상품군이 강세를 보이며 10% 성장을 기록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아디다스·나이키 등의 글로벌 스포츠브랜드가 매출을 주도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기타 브랜드들의 매출악화로 성장세가 꺾이고 있는 분위기다. 주 5일 근무가 강화되면서 레저상품의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이 그나마 위안. 시즌 상품인 아쿠아슈즈는 꾸준한 매출을 보이며 주력상품으로 부상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초반 매출이 오르지 않아 크게 걱정했지만 레저상품 구매고객의 시너지 효과로 매출이 안정세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코엑스몰에 오픈한 현대백화점 스포츠메가샵 ‘스포메카’는 나이키·아디다스·리복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영업 중이며 평일 2000만원 주말 3000만원이상의 매출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다. 세일 초반 주춤하던 스포츠부문 매출이 주말을 기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며 전년대비 18.8%의 성장룰을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아디다스 등의 매출호조에 비해 내셔널브랜드 매출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신세계백화점 스포츠·잡화는 시즌 상품인 아쿠아슈즈와 샌들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발과 의류가 6:4의 매출비율을 보이고 있다. 신발류는 나이키가 매출을 주도하고 있으며 의류는 아디다스가 기능성 티셔츠를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휠라는 세일을 단행하면서 매출이 급상승했다.
김경준 스포츠팀 바이어는 “세일 초반 소비 위축으로 우려가 많았으나 행사가 진행될수록 매출이 높아 안도했다”며 매출 상승요인으로는 기능성 의류와 글로벌스포츠브랜드들의 꾸준한 인기를 꼽았다. 스니커즈의 인기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나이키 등의 브랜드에 신뢰를 보이며 매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


신세계백화점은 비수기 매출 호조에 고무돼 F/W시즌 ‘아디다스 오리지날’을 강화하고 매출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경준 스포츠팀 바이어는 “내셔널브랜드의 매출이 좋지 않아 고른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렵지만 F/W시즌까지 안정적 매출을 위해 시즌상품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화점 여름세일기간 매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인 상황에서 비수기와 소비심리 저하가 맞물린 백화점의 낮은 성장세가 F/W시즌 전망까지 어둡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