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파워·개성만점 스타일
유통街 MD변화에 촉각
유통업계가 MD변화에 고심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 약화와 개성 있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는 MD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 특히 백화점은 직수입 멀티샵과 온라인마켓에 의한 고객이탈을 막기 위해 MD변화를 고려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5월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소폭의 MD변화를 준비 중이다. 특히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브랜드업체의 디자인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디자이너라인을 강화하는 추세다.
신세계는 ‘솔리드옴므’ 등 디자이너라인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자 개성 있는 신인디자이너들의 입점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 쇼핑몰의 경우 MD경쟁이 더 치열해 쇼핑몰 간 MD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타는 디자이너라인을 독보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디자인 콘테스트’를 통해 신인디자이너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두타 관계자는 “퀄리티 높은 중국산의 범람으로 온라인마켓과 가격경쟁은 무리”라며 “차별화만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온라인마켓·동대문쇼핑몰들과 경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임을 강조했다. 두타 지하1·2층에는 디자이너라인과 직수입 멀티샵 등을 구성해 20~30대 수준 높은 전문직 소비자를 독점하고 있다.
청대문도 직수입 멀티샵을 리뉴얼하고 나이키 등 글로벌브랜드를 입점 시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동대문상권에 대형 쇼핑몰이 속속 오픈하면서 10대들의 구매력에 의존하는 밀리오레·APM 등도 구경만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미 온라인마켓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이들은 두타보다 여건이 좋지 않다.
두타의 경우 분양매장이 아니어서 MD구성이 자유롭지만 밀리오레의 경우 대부분 완전분양임대매장이라 MD변화가 쉽지 않은 상황. 특히 매장수가 두타보다 많아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쇼핑몰 관계자는 “기존 쇼핑몰들의 고객이탈이 눈에 보이고 있다”며 “MD변화를 통한 차별화가 없으면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렛들도 고객욕구에 맞게 MD변화를 기획하고 있다. 수도권의 J아울렛은 브랜드 매장을 포기하고 멀티샵 위주의 MD를 구성했다. 이 아울렛은 주변에 가두아울렛매장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MD가 변화한 케이스. ABC마트를 입점 시키고 스포츠 멀티샵을 구성해 주변상권과 차별시켰다.
경기남부에서 오픈 준비 중인 한 아울렛관계자는 “경쟁업체에서 자리 잡은 경쟁력 없는 MD는 과감히 포기했다. 많은 상품의 나열 보다는 효과적인 MD구성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