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지향 내셔널 브랜드

앞다퉈 외곽 상권 진출

2006-04-17     임선숙

대부분 트렌드보다 저렴·베이직 추구
중심상권 경쟁력 상실…교통 편한곳 집중

볼륨위주로 진행되던 국내 내셔널 브랜드들이 중심상권에서의 경쟁력 하락으로 점차 외곽지역으로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트렌드를 따라가기 보다는 저렴하고 베이직한 아이템으로 승부해 온 이들 브랜드들은 시내 중심가에 매장을 운영하기 보다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부근과 같은 외곽지역 중에서도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곽지역의 매장의 경우 가건물로 건축되는 경우가 많아 월세가 싸고 넓은 매장을 확보할 수 있어 여러 가지 아이템을 구비해 효율성을 높일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권리금이 없어 투자비용의 절감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매장운영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넓은 부지확보가 용이해 주차시설 등 편의시설의 확충이 쉽고, 인터체인지 부근의 경우 교통이 발달되어 있어 지나가는 유동인구를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장점의 이면에는 외곽지역에 집중하는 브랜드들이 중심상권에서의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명동·강남·각 지역 로데오 거리 등 각종 브랜드의 매장 집중 현상이 나타나는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트렌드성이 약한 브랜드가 힘들어 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중저가 브랜드들은 대부분 오래된 브랜드들이 많은데다 대대적인 리뉴얼을 하지 않는이상 고유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지키지 않고 트렌드에 어설프게 편승하려 하는 것은 자칫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외곽지역의 개척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매장의 효율화 추구는 이들에게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지만 계속되는 외곽지역 유통망의 확산은 중심도시 판매망의 축소를 불러올 수 있다. 신상권 개발만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수하면서 중심상권에서 어필할 수 있는 신상품의 개발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