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산지 大邱 ‘끝없는 추락’
재도약 청사진도 없어‘사상누각’
단체·기관·지자체 ‘갈팡질팡’
화섬산지 대구가 재도약을 위한 비전제시가 취약한데다 이를 이끌 관련단체, 기관, 지자체 역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어 붕괴속도만 더해가고 있다.
대구시는 제2도약을 위한 비전제시 보다 섬유업계에 지원하고 있는 몇몇 사업을 보여주기 위한 행사에 더 치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전국 섬유생산의 23%를 차지하며 특화된 산업으로 영화를 누렸던 대구경북 섬유산업은 최근 4-5년간 빠른 붕괴조짐을 보이면서 급기야 발등의 불을 끌 섬유특별법제정 작업까지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이상의 붕괴를 막고 제2도약을 꾀한다는게 특별법의 주요내용이다.
올해 무역의날에 사상최악의 성적을 거둔 대구산지는 초상집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수상자가 행사를 며칠 앞두고 부도를 내는가하면 단체장 소유의 기업이 쓰러지고 비산염색공단엔 빈공장이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관련단체, 기관, 지자체의 행보는 이와는 딴판이다.
대구경북 섬유관련 조합과 단체는 약속이나 한듯 제2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기획이나 추진을 못하고 있다.
어쩌다 한번 1회성 성격과 유사한 보여주기 위한 행사를 치르곤 제할일 다했다는 정도다.
섬유직물조합은 개성공단진출과 관련한 남북경협 계획서를 마련,추진을 검토하고 있지만 부진한 상태다. 섬개연 상의등도 나서 대북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속은 없고 추진 단체만 난립한 실정이다.
해외공동마케팅사업도 마찬가지.
해외 5대 거점지역별 시장조사가 취약 한데다 참여업체수가 적어 대구섬유산업의 활로를 찾는데는 역부족으로 비쳐지고 있다.
직물조합,염색조합, 니트조합, 패션조합 등은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염색조합이 대구경북지역 염색산업의 구조고도화를 위한 시장조사를 벌인게 고작이다.
섬유개발연구원과 한국염색기술연구소, 한국패션센터, 한국섬유기계 연구소 등 관련 연구기관도 상황은 마찬가지.
나노기술(NT),바이오기술(BT) 등을 접목한 고기능성 섬유개발과 생산에 업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연계하거나 직접 관여하고 있는 사업이 취약한 실정이다.
산자용 섬유로의 전환과 개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갈팡질팡하고 있는 업계에 푸른신호등을 켜줄 연구소하나 없는게 대구산지의 현주소다.
그나마 D-GIST와 섬개연, 염기연이 공조, 나노기술을 활용한 제품개발과 공정개선과제 등을 추진하고 있는게 다행스럽다.
업계는 산자용, 기능성직물 등을 개발 ,생산하기위해 11월말현재 250여대의 혁신직기를 도입하는 등 악전고투하고 있다.
대구시는 유일한 희망중 하나인 섬유특별법 제정에 별관심을 보이지 않는데다 섬유산업에 대한 홀대가 심각한 지경이다.
섬유패션까지 부활하면서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대구시 주최 중기대상이나 선도기업 등에 섬유패션관련 기업이 선정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상황이다.
섬유기업들이 절반가량 차지했던 4-5년전과는 격세지감을 느낄정도다.
총체적인 위기가 대구산지를 엄습하고 있지만 모두다 속수무책이다.
대구섬유를 책임지고 이끌 난세의 지도자가 없다.
기관, 단체장들은 정부에 돈을 달라고 애걸하는 일 외엔 별 신통한 일이없다.
간혹 해외시장조사 성격의 조사단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외유성 관광에 가까운 수준이다.
대구산지의 미래가 어둡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