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품 ‘헷갈리네’

도매시장, 국내히트상품 카피까지 무차별 수입

2005-11-09     배봉근

도매시장이 중국제품으로 인한 어려움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중국제품으로 각 상가의 특색이 사라졌고 고객들의 싼 물건 선호로 인해 제품 질 역시 낮아졌다.
한 상인의 경우 “고객이 원하는 가격대에 물건을 드려오다 보면 질 나쁜 물건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상당수가 중국 ‘광주’의 물건”이라고 밝혔다. 여러 상인이 광주에서 물건을 수입 상가의 특색이 사라지고 어디서나 비슷한 상품을 만나게 된다.


업계에서는 “중·저가의 브랜드는 현재 중국제품이 모두 잠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국제품을 판매하는 상인이 늘어남으로 인해 직·제조하는 상인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경우 제품을 기획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히트 상품을 카피해 제품을 만든다.


에리어식스 상인운영회 이기암회장은 “2년 이후에는 우리나라 직·제조업이 살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역시 임금이 상당한 위치에 올라 있다”며 “중국 현지에서도 카피로 인해 같은 물건이 중국 상인들을 자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중국의 경우 카피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나 제품을 기획하는 능력은 우리나라가 높다”고 덧 붙였다.
기획력이 낮은 중국기업의 틈새시장을 노린 에리어식스는 중국 골프업계와 기술 제휴를 맺어 오는 11일 협상 테이블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