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물량 확대구성
패션업계, 기상변화 간절기 상품 축소…출시도 앞당겨
2005-04-04 김선정
관련업계는 봄바람이 아무리 산들거려도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 그리고 간절기의 판매율 하락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펼치고 있다.
여름과 겨울이 길고 간절기가 짧아지는 기상 변화에 따라 간절기 아이템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여름 상품을 최대한 앞당겨 출시하려는 움직임은 해를 거듭할수록 강해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본격적인 간절기 상품의 판매 시기가 채 한달도 안 되는 현상을 겪고 있는 관련업계는 올 여름 100년만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간절기 상품 대신 여름 물량을 강화했다.
경기침체 속 채산성 강화를 위해서는 간절기 상품 출시보다는 본격적인 여름 및 겨울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남성복 ‘빌트모아’는 간절기 아이템을 전년대비 30% 대폭 축소했으며 반팔셔츠 등 여름 물량 출시로 이를 대체할 방침이다.
또한 ‘본막스’는 남성정장 비수기 탈출을 위해 역발상 기법을 활용했다.
타 브랜드사가 고가 신상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는 졸업, 입학 및 결혼 시즌에 간절기 상품을 기획물량으로 선보였으며 현재 입고대비 30%의 소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휠라골프’는 여름 장기화 예측에 따라 여름 상품을 확대 구성하는 동시에 슬리브리스 아이템을 30% 비중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출시시기도 예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 4월 첫주부터 본격화한다. ‘엘르골프’ 또한 간절기 상품을 12~13% 정도 축소한 대신 여름 상품을 전년대비 25% 확대한다.
한편 ‘스프리스’는 현재 반팔을 비롯한 슬리브리스 티셔츠까지 매장에 진열된 상태. 봄 아이템이 10% 감소된 반면 상대적으로 여름아이템은 2배 증가됐으며 전체적인 여름 기획물량은 전년대비 70% 확대됐다.
아웃도어 역시 올 여름의 물량을 확대 구성하는 추세다. 반팔티셔츠류의 경우 동절기용 긴팔티셔츠에 비해 물량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나 올해는 업체별로 7~8% 확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