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디자이너와 1시간] Michiko Koshino
기본에 철저한 아방가르드...하이브리드 문화의 대명사소외계층 문화생활 지원차 방문...Pure & Clean
2003-08-27 유수연
부틱디자이너인 어머니의 매장을 거쳐 히로코, 쥰코등 2명의 언니와 함께 ‘디자이너 고시노 一家’를 건설한 세계적 디자이너 미치코 고시노氏.
런던을 거점으로 스포티하고 아방가르드한 스트리트 패션을 전개하는 그는 86년 한국패션협회의 SIFF의 초대 디자이너로 소개된 이후, 파격적인 임펙트와 일본계 런던 브랜드라는 글로벌한 이미지로 국내 스트리트 패션계의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젊은이들 사이에 신드롬까지 일어날 만큼 인기 절정을 누렸던 ‘미치코 런던’은 이후 그 유명세로 인해 각종 모조품과 유사품으로 인한 상표권 시비에 끊임없이 시달릴 만큼 국내 영스트리트 캐주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 영원한 젊음의 상징 미치코 코시노씨가 지난 23일 그의 압구정 오운리 숍 개점 1주년 기념 및 소외계층 문화생활지원 행사를 위해 어머니와 함께 방한했다.
큰돈 들이지 않고 튀고 싶은 많은 패션리더들의 스트리트 웨어로 정평이 나있는 그의 작품 하일라이트는 레이디스 컬렉션부문.
그의 실험적이고 여성스러운 작품에 매료된 매니어들은 늘 그의 새로운 컬렉션 발표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는다.
40년대풍의 디테일과 양감을 풀로 살린 동서양의 믹스형 웨어. 특히, 오리지널 일본 데님만을 사용, 모던 워크 웨어로 재탄생시킨 엔진즈(円진즈), 그리고 빈테이지 밀리터리 유니폼을 가먼트에 접목시킨 100’s(원헌드레즈)컬렉션등은 디자이너의 감각을 대중적으로 푼 작품의 하나다.
특유의 미래와 과학이 접목된 하이테크놀로지 기구를 활용한 각종 소품들과 과장된 사이즈나 롱스커트등은 젊은이 특유의 하이브리드 문화의 대명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따뜻하고 풍성하게 보이는 퀼팅 , 거기에 버튼 디테일, 레이스와 러플 컬러등으로 진보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여성을 제안하는 미치코 코시노씨의 세계.
일본보다는 런던이 익숙한 디자이너. 밝고 긍정적인 생활속에서 패션의 갖가지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그는 영원한 소녀이다.
순수성을 기본으로 한 아방가르드. 모두에게 ‘즐거운 옷을 선물하고 싶다’는 그의 패션철학을 말해 주듯, 수줍게 우리를 찾아왔다.
―안녕하십니까. ‘미치코 런던’이 처음 국내에 들어왔었을 때, 옷도 옷이지만, 일본과 런던을 혼합한 무국적 패션의 등장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새로움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과 도전의식을 충족시켜주는 고시노씨의 활동에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하하. 그런말을 들으니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늘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것은 어느 디자이너나 마찬가지겠죠.
저도 생활이 곧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옷을 세탁한채로 겹겹이 쌓아놓으면 너무 멋있어요. 거기에서 얻은 아이디어는 20년만에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죠. 흔히‘디자이너답게 산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주변에 대해 긍정적이고 기본을 지키는 가운데서 뭔가 재미있는 발상을 추가해 가는 것. 그것이 남들이 아무리 흉내내려고 해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들어 내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인터뷰에서 ‘자신은 일본인이지만 런던을 너무나 사랑한다’고 말씀하신적이 있는데, 자신의 패션 아이덴티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 그랬군요. 사랑한다는 것이 어딘가에 익숙해 진다는 것과도 상통하는 의미라면, 틀림없이 저는 런던, 더 구체적으로는 런던 스트리트문화를 사랑합니다. 전통과 자유가 공존하고 있는 곳.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곳의 무한 자유에 가까운 패션과 뮤직세계에 심취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일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가끔 들르는 곳이 되어버렸어요. 그래도 제가 낳고 자란 일본이 주는 안심감에 대해서는 또 별개의 문제겠지만요.
―스트리트 패션을 하는 분인만큼 젊은 아티스트들과의 친분도 많으실것으로 생각되는데. 문화가 다른만큼 일본과 영국의 신인 디자이너들의 차이점도 많이 있겠죠?
▶음....저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헝그리 정신이 없다고 생각해요. 뭐든지 풍요롭게 생각하고 어렵지 않게 시도하기 때문에 포기도 빠른편이죠. 이에 비해 영국의 젊은이들은 아주 각박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할까. 뭐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