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섬유강국을 향한 대구의 ‘꿈’
수료식 통해 양국 우정 대내외 과시설명회·미니 소재전 동시개최 ‘이색적’
2001-06-09 유수연
환경도시로 시작된 프로젝트
밀라노 프로젝트가 시작된지 3년.
‘대구 경북 섬유산업 육성 추진’이라는 정식명칭보다 ‘밀라노 프로젝트’라는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국내 최대의 섬유산지 대구의 서바이블 스토리가 구체화되고 있다.
일단 외견상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환경도시’로서 쾌적함.
거리의 조경과 수질문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대구시의 기본정책 덕분이라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패션도시로서의 기본틀과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물론, 섬유패션의 도시를 선언한 만큼 대구에는 섬유 패션관련 행사가 많이 열린다.
타지역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연합행사의 시도는 어떤 의미에서는 오히려 배타적인 느낌이나, 자축 형식으로 비쳐질때도 하지만, 섬유·패션도시로서의 비상은 이미 대구시민들의 희망과 열망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런의미에서 지난 8일 섬유개발연구원에서는 열린 이태리 섬유기술 트레이닝 수료식은 이태리 정부의 관심을 유도하고 그 우정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연수에 참가한 섬유 기술 관계자들과 대구시의 각 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 자리에서 Carlo Trezza 이태리 대사는 이태리 정부를 대신하여, 한국의 빠른 경제회복에 대한 놀라움과 대구의 창의적 노력, 그리고 그 용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Matteo Picariello 이태리 해외무역공사 지사장 역시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지원의 모든 것은 다할 것을 천명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이태리 섬유기계협회 (ACIMIT)의 움직임.
ACIMIT의 Gianmaria Ghezzi회장은 이태리 섬유기계에 관한 미니 설명회를 통해 이태리제품에 대한 관련업체의 관심을 소구하는 한편, 내년도 기업연수와 KORTEX 기간동안의 이태리업체 참여 유도등, 양국간의 교류문제에 있어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이태리의 섬유 패션의 발전은 그 부대장치 산업들이 상당히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
즉, 지금의 이태리 패션산업의 번영은 대도시 밀라노를 중심으로 주변에 있는 롬바르디아, 비엘라, 볼로냐, 프라토, 피렌체, 꼬모등의 생산기지와 거미줄처럼 연계되어 있는 것은 물론, 자발적으로 남아있는 전통 업체들과 유능한 디자이너, 그리고 유통구조 개혁에 있어 지난 몇십년간 끊임없는 투자로 얻어진 성과라는 점을 간과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끊임없는 관심이 발전의 원동력
한편, 이날 한국패션센터(이사장; 임장곤) 에서는 02/03년 추동 트랜드 세미나가 있었다.
각 소재업체들의 소재 제안과 트랜드 제안전이 함께 열린 이날 행사장은 관련 업계인들의 관심이 한눈에 느껴질 만큼 진지하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새한과 휴비스, 성안등 유명소재업체가 내놓은 트랜드를 바탕으로 제시된 트랜드의 테마는 울트라 P, SUPER N, EXTRA C, MICRO W등 4가지 테마로 전시와 트랜드 설명이 함께 이뤄지고 있으므로 ‘입체적’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것은 뭔가 끊임없는 관심이 구체적인 발전으로 나타나고 있는 듯한 ‘활기’이기도 했다.
아무튼, 지금 대구는 ‘섬유 강국’이란 새로운 도시를 향해 비행중이다.
이태리 패션산업의 발전의 기본과 그들의 전략.
그리고 우리 섬유패션산업의 사활이 걸려 있는 밀라노 프로젝트의 기본과 발전된 모습에 관심이 갔던 두가지 행사로 기록할만 하다.
/유수연 기자 yuka316@adj36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