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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추구한다며?” 패션업계 합성섬유 사용량 더 늘어

인디텍스·쉬인·룰루레몬·휴고보스 등 그린워싱 논란 뇌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 발견된…건강위험 증가

2024-09-24     민은주 기자

패션업계의 합성섬유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수년 간 지속가능성과 ESG를 주장해왔던 글로벌 패션브랜드들의 그린워싱 논란이 대두되고 있다.

지속가능성

비영리 친환경재단 ‘체인징 마켓 파운데이션(Changing Markets Foundation)’은 최근 패스트 패션, 스포츠, 럭셔리 분야에서 50개 회사의 합성섬유 사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쉬인, 룰루레몬, 부후, 인디텍스 등 유명 패션브랜드들의 합성섬유 관련 투자가 두 배로 늘어났고, 23개 글로벌 패션브랜드 중 절반은 화석연료 기반 섬유, 특히 폴리에스터 사용이 증가했다. 합성섬유 의존도를 줄인 글로벌 브랜드는 단 3개에 불과했다.

체인징 마켓 파운데이션 측은 “2022년 첫 조사 당시 합성섬유 사용량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던 여러 브랜드가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다수의 기업은 설문조사 답변을 거부했다”며 “기업을 감시해야할 기관은 값싼 일회용 의류의 과잉 생산을 영속시키기 위해 소비자들의 주의를 돌리고 지연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성섬유 사용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인디텍스는 2023년 동안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21만 2886미터톤의 합성섬유를 사용했다. 쉬인은 구체적인 사용량을 밝히지 않았지만 전체 의류 생산 포트폴리오에서 합성섬유의 비중이 82%로 가장 높았고, 부후가 69%, 룰루레몬이 67%로 뒤를 이었다.

휴고보스는 2030년까지 폴리에스터와 폴리아미드를 점진적으로 사용 중지한다는 계획으로 업계 지속가능성 분야를 이끌어왔지만 2020년에서 2023년 사이에 합성섬유 사용이 143% 증가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패션브랜드가 친환경 전략으로 자주 언급하는 재활용 합성 소재에 대해 우르사 트렁크 체인징 마켓 파운데이션 캠페인 매니저는 “재활용 폴리에스터의 99%는 폐페트병에서 유래한다”면서 “이는 효율적인 닫힌 고리 시스템에서 원료를 빼앗는 거짓된 해결책이자 그린워싱”이라고 규정했다.

섬유 간 재활용은 현재 대규모로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재활용 합성섬유 의류는 대부분 매립지나 소각로에 버려진다.

이어 우르사 트렁크는 “폴리에스터는 패스트패션 산업의 원동력”이라며 “환경 문제는 제쳐두고 합성섬유에서 떨어져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건강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브라질의 과학자들은 인간 시신의 뇌 조직에서 폴리프로필렌, 폴리아미드, 나일론 등의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인간의 혈액, 모유, 태반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