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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할인율 내세운 中 그레이마켓, 명품 이커머스 장악

비공식제품, 병행수입품 판매 中 최대 그레이마켓 '더우' 급성장 유명 럭셔리 브랜드들 공식 판매채널 이익 축소 심각한 피해 직면

2024-09-05     민은주 기자

높은 할인율을 앞세운 중국 그레이마켓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공식 판매 채널을 압도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침체의

데이터 컨설팅 회사 리허브(Re-Hub)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비공식제품, 병행수입품 등을 판매하는 중국 최대 그레이마켓 더우(Dewu)가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LVMH, 케링그룹, 리치몬트그룹 등 유명 럭셔리 브랜드들의 공식 판매채널 이익이 축소되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럭셔리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어와 캐나다 구스의 중국 내 주요제품 판매량을 보면 공식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몰(Tmall)보다 더우의 매출이 2.5~15배 더 높았다. 럭셔리 쥬얼리 브랜드 까르띠에와 반 클리프 아펠 역시 지난 상반기 티몰보다 더우에서 최대 6.8% 높은 매출을 올렸다.

리치몬트그룹이 보유한 까르띠에의 경우 더우에서 54%까지 할인된 제품이 상반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8월 22일 기준으로 중국 내 공식매장 기준 2555달러에 판매되는 까르띠에 반지가 더우에서 66%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됐다. 같은 날, 공식가격이 2만 9500위안인 펜디 핸드백은 더우에서 절반 가격에 팔렸고, 루이비통, 디올, 구찌, 프라다 등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 제품들이 20~40% 저렴하게 판매됐다.

경기침체와 부동산 가격인하 등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중국 소비자들이 할인율 높은 병행수입품을 선택하면서 중국 내 공식 판매처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투자비용을 지불했던 럭셔리 브랜드들은 심각한 피해에 직면했다. 이에 일부 브랜드들은 도매 채널을 강화하고 중국으로의 제품 흐름을 추적하는 등 그레이마켓 성장을 막기 위한 조치를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