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투박한 멋, '레터링 티셔츠'로 전하는 진심 어떤데?
티셔츠 문구로 소통하는 MZ식 표현 방식 눈길 로에베, 오도어, 유희, 오픈와이와이 등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챌린저스’ 속 젠다이아(Zendaya)는 ‘I TOLD YA(내가 뭐랬어)’라는 문구가 쓰여진 티셔츠를 착용해 화제가 됐다. 티셔츠는 로에베(LOEW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이 지난 1990년대 존 F. 케네디 주니어가 입은 티셔츠에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쏟아진 관심에 로에베는 영화 속 ‘I TOLD YA’ 티셔츠를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으로 런칭하기도 했다.
로고 플레이 티셔츠가 식상해졌다면 Y2K 스타일의 레터링 티셔츠로 돌아가보자.
Y2K 트렌드의 지속적 견인이 이어지면서 2000년대 유행의 선두 주자 패리스 힐튼(Paris Hilton)이 즐겨 입던 레터링 티셔츠가 다시금 트렌드로 떠올랐다. 당시 패리스 힐튼은 ‘DON’T BE JEALOUS’, ‘THAT’S HOT!’ 등 거침없는 슬로건을 담아낸 티셔츠로 주목을 받았다. 2024년으로 돌아온 슬로건 티셔츠는 이처럼 솔직한 매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미를 전달하는 하나의 표현 수단으로서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로에베 이외에도 여러 패션 브랜드는 저마다의 시선을 담은 레터링 티셔츠들을 선보이고 있다. 오도어(ODOR)의 레터링 티셔츠는 ‘Siri, block ex number(시리야, 전 애인 전화번호 차단해줘)’라는 재치있는 문구를 심플한 텍스트 그래픽으로 담아냈다. 매 시즌마다 다양한 레터링 티셔츠를 선보이는 유희(YOUHEE)는 24 썸머 시즌 컬렉션 브랜드명을 활용한 ‘ONLY YOUHEE CAN MAKE YOU HAPPY’ 슬로건 티셔츠를 선보였다.
트윈룩을 원한다면, 다른 사람과 함께 입었을 때 더욱 빛이 나는 티셔츠에 주목해보자. 투머치택스(TOOMUCHTAX)는 상반된 뜻이 담긴 두 가지의 버전의 레터링 문구 티셔츠(‘I GET US INTO TROUBLE’, ‘I GET US OUT OF TROUBLE’)를 선보이며 슬로건이 주는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한편 투박한 디자인의 레터링 티셔츠와 함께 뉴욕 관광 슬로건 ‘I♥NY(아이러브뉴욕)’을 재해석해 선보이기도 한다. 미와이후(MIYHOO)는 ‘I♥EX’ 슬로건에 빈티지한 텍스트 효과를 더해 유쾌하면서도 캐주얼한 무드를 더했다. 오픈 와이와이(OPEN YY)는 헬로키티와의 협업으로 기존 뉴욕 슬로건에 캐릭터 로고와 브랜드 네임을 더해 키치하면서도 러블리한 모습을 담아냈다. 브랜드는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심볼이 담긴 슬로건에 고유의 개성을 담아 재현했다.
평소 마음 속 깊숙이 담아둔 말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티셔츠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보자. 세상에 대한 비속어는 귀여운 로고로 가릴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