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잠이 돈을 버는 '슬리포노믹스' 필연일까

코로나이후 면역력 키울 건강관심 웨어러블 기기 활용 베개, AI탑재 … 국가적 관심 속, 수면산업진흥센터 웰리스 산업 아우른 ‘웰-슬립 페어’ 현대인, 잠을 위해 많은 돈도 지불

2024-05-22     김임순 기자

숙면을 위한 제품개발이 업종을 막론하고 더 활발해 지고 있다. 
수면의 중요성 때문이다. 불면증은 정신과적 처방을 거치기도 하면서 이제는 ‘잠이 돈을 버는 시대’를 맞은 것일까. 내달 ‘웰-슬립 페어‘도 개최된다. 
현대인이 숙면을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테크 기업도 동반 성장 중이다. 잠 못 이루는 한국인과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등장은 시대적 필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 이후 면역력을 키우고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수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늘었다.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이 산업으로 이어졌다. 슬리포노믹스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앱이나 수면 건강에 도움 주는 기기를 개발하는 슬립테크(SleepTech)기업도 스타트업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제품은 더욱 첨단화를 걷는다. 

텐마인즈는 AI를 탑재한 베개가 코고는 소리를 인식해 자동으로 부풀어 고개를 움직이게 하는 ‘모션 필로우 & 시스템’을 개발 미국 CES24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특정분야 전문성을 갖춘 관련제품을 출시하는 곳도 많다. 급속냉각 매트리스 점촉냉감 이불 침대매트 베개 등을 출시한다. 고급화를 통해 인플루언서들의 선택을 받으며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프리미엄 침구류 탄생도 대표적 현상이다. 크라운구스 경우 최고급을 지향하는 브랜드로 특정층만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 마케팅을 통해 보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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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들은 슬리포노믹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설정하고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며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펼칠 전망이다. 국가 차원에서도 슬리포노믹스 시장 성장 및 조기선점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충남도는 도비 245억5000만원을 투입 수면산업진흥센터를 개소했다.  

이런 배경은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인구가 더 느는데 있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잠드는 mz세대, 무니스 평균수면 시간 5시간 49분, 한국 수면 만족도가 글로벌 평균에도 못 미친다.

실제로 수면 장애가 개인차원의 문제를 넘어 사회 경제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따르면 국내 수면 장애환자는 2018년 85만5025명에서 2022년 109만8819명으로 28.5% 급증했다.

지난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20~59세 2000명 대상 조사결과에서 응답자의 96.7%가 ‘잠을 잘 자는 것이 건강에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며 58.8%는 ‘잠을 잘 자기위해 기술의 도움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불면증은 ‘잠을 잘 못 잔다’는 다양한 증상들을 포함한다. 성인 수면 시간은 보통 하루 6-8시간 정도며, 과거 영웅들은 잠을 할애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폴레옹, 에디슨, 레오나르도 다빈치, 볼테르, 마거릿 대처, 최근 도널드 트럼프까지 매우 적은 시간 수면을 취한 것으로 유명하다. 

몇 시간을 자든, 안 잘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분명한 것은 좋은 침대가 좋은 수면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좋은 수면을 위한 환경이나 습관 등을 정신과에서는 수면 위생이라고 말한다. 수면 위생에서 지적하는 습관들은 상식적으로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다. 불면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찾아온 사람들은 수면 위생에 문제가 하나도 없는 것도 아니다. 첨단제품을 통해 수면환경을 고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수면을 위한 모임도 활발하다. 웰니스 이끌 수면산업 키맨(Key-man)을 자처하며 인천 송도 전시회를 개최를 알렸다. ‘웰-슬립 페어 2024’가 6월 27∼29일 사흘 동안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펼쳐진다. 슬리포노믹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다.

수면산업의 핵심기업들은 슬리포노믹스 얼라이언스를 꾸려 수면산업을 이끌고, 굿슬립 캠페인을 통한 본격 활동을 펼칠 각오다. 굿슬립 캠페인은 ‘GS(Good Sleep)’ 인증마크 부여를 통해 ‘굿슬립 문화’를 가꾸고 참여자들의 건강한 수면을 도와 개인의 정신건강과 산업 안전의 동력을 만드는 대국민 캠페인이다.

‘웰-슬립 페어’는 기술력 기반 수면산업을 넘어 웰니스 산업의 전반을 아우르는 슬립-테크 글로벌 콘퍼런스로 꾸며진다. 트렌드와 최신기술에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