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W, “패스트패션 탄소배출 줄이려면 AI에 투자해야”
인공지능(AI)이 공급망 효율성을 향상시켜 패스트패션 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 기후 위험 및 대응 연구소(Institute for Climate Risk&Response)가 공동집필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반 기술이 기후 행동에 활용되어 환경 및 시장에서의 성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시장에서 기후 행동에 발휘되는 인공지능의 힘’이라는 제목의 연구는 샤흐리아르 악터(Shahriar Akter) 울런공대학교 경영 및 법학부 부학장과 데이비드 그랜드(David Grant) UNSW 기후 위험 및 대응 연구소 수석 부국장 등이 저자로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공동 집필했다.
이들은 패스트패션 산업을 세계에서 가장 큰 오염원 중 하나로 지목하며 패션업계가 더욱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관행을 수용해야 하는 명확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패스트패션 산업은 2조 5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약 7500만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동시에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악터교수는 “우리 연구는 기업이 강력한 AI 기반 기후 서비스 혁신 역량을 보유할 때 환경적 성과가 시장에서의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입증한다”면서 “우리가 제안한 AI 프레임워크는 빅데이터를 수집, 통합 및 해석하는 AI의 고유한 역량을 가지고 실행 가능하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환경, 인프라, 시장에 초점을 맞춰 기후 위험을 해결하는 데이터 중심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기후 서비스 솔루션은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일상적이고 반복적이며 단순하고 표준화된 작업’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여기에는 배출량 측정, 개별 제품의 탄소발자국 계산, 위험 요인 파악, 폐기물 감축 수요 예측, 기후 교육 등이 포함된다.
연구진이 기본 AI 기반 기후 서비스 솔루션을 1년 이상 사용한 방글라데시 제조 회사의 관리자 2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AI 기반 모델을 사용하는 기업은 에너지 효율성이 향상되고 배출량이 줄었으며 재생 에너지원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트 교수는 “H&M은 2030년까지 공급망과 운영에서 탄소 배출량을 56% 줄이고 재생 가능 전기를 100%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캘빈클라인, 토미힐피거 등 수많은 의류 브랜드들도 환경 및 안전 규정을 준수하면서 친환경적인 공급망을 필요로 한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기업이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 및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세계기업 협의회(World Business Council for Sustainable Development)’가 정의한 스코프 1, 2, 3 관련 의무를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