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회사가 런칭한 아커드, 작업복으로 안전문화 선도한다
“사회에 영향력 높이는 PPE(개인 보호장비) 브랜드가 위대한 유산되길” 을지로에 서울쇼룸 오픈…비스포크 방염복·근무복
“직원들이 현장에서 안전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우리가 한번 직접 만들어 봅시다. ”
대한제강은 서울 을지로 인근에 개인 보호장비(PPE: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및 작업복(WORKWEAR) 브랜드 ‘아커드(ARKERD)’ 쇼룸을 2월 오픈했다. 올해가 본격적으로 ‘아커드’ 브랜드를 알리는 첫 해다. 매출 1조원이 넘는 철강 회사가 직원들이 성장 마인드셋을 갖추는 데 필요한 것으로 워크웨어를 선택했다.
아커드는 ARC·ARK (중의적 의미)와 신념(CREED)에서 따왔다. 아크(ARC)는 제강공정 중 전기로에서 고철과 전극 사이에서 발생하는 아크 열에 의해 고철을 녹이는 방식을 말한다. 아크(ARK)는 노아의 방주처럼 안전하게 작업자를 지키겠다는 의미다.
아커드 쇼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불꽃이 튀는 용광로 앞의 작업자와 철강 공장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2층인 아카이브존에서는 아라미드 소재를 활용한 방염복과 사무복으로 활용 가능한 안전복을 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메타아라미드로 만든 방염복이다. 뛰어난 내구성과 방염 성능은 기본이다. 공업용 세탁소에 맡겨도 사이즈가 줄어드는 수축이 적다. 특히 화상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에어포켓 디자인이 돋보인다. 현장에서 많은 것을 넣을 수 있도록 주머니가 여러개다.
면 폴리에스터 합섬섬유 원단을 사용한 작업복도 시선을 끈다. 3M 신슐레이트 충전재를 적용해 보온성과 활동성을 높였다. 무전기 포켓을 포함해 17개 주머니가 있어 수납이 편리하다. 사무실 직원들이 입기 좋은 근무복에는 나일론 원착사(DOPE DYED)를 사용한 광택 효과가 있는 옷 등도 볼 수 있다. 펜 홀더와 허리 스트링 및 손목 벨크로 등으로 활동성을 강화했다.
박상목 아커드 팀장은 “기본 모델의 작업복을 토대로 해 원단부터 디자인까지 비스포크 형태로 각 현장에 맞는 워크웨어를 커스텀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단과 색상 변경, 지퍼타입, 포켓 위치와 개수 등 변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쇠물이 많이 튀는 곳과 노출이 많이 되는 팔쪽 보호 등은 이중 처리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 방염복은 소방복에 많이 사용하는 아라미드 섬유를 썼지만, 합리적 가격대다”고 강조했다.
아커드는 런칭 1년 6개월째다. 업계에서 벌써 입소문을 탔다. 철강 직원 뿐만 아니라 조선, 일반 제조 등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첫 회에 주문했던 회사와 재계약하고 올해 연간 수주를 했다.
올해는 3D 프로그램으로 샘플을 제작한다. 빠르게 ESG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버려지는 원단 등을 최소화하고 디자인 수정 등 공정 기간도 짧아졌다. 회사에서도 아커드 성장성에 주목한다. ESG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만큼 사회적으로 영향력있는 브랜드 유산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아커드는 2021년 사내 ESG 프로젝트로 현재 PPE 사업팀장을 맡고 있는 박상목 차장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박 팀장 주도 아래 1년여 동안 개발과 리서치, 테스트 과정을 거쳐 2022년 하반기에 브랜드를 런칭했다. 우리 동료를 안전하게 지킬 방법을 고민한 곳에서 출발했다. 작업과 가장 밀접한 개인 보호장비(PPE)지만, 만족도가 가능 낮은 보호복과 안전화 개발이 시급했다는 것이다. 특히 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 니즈를 가장 크게 고려했다.
개발 과정에서 현장과 사무실의 800명을 인터뷰했다. 샘플 테스트 과정에서 500명 작업자에게 입혀보고 직접 피드백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보완 수정을 거쳐 아커드 작업복이 탄생했다.
박 팀장은 “산업 현장에서 30~40년 전과 비슷한 작업복을 입고 있다. 내부에서 충분한 테스트를 하고 작업복을 만들고 효과가 나타나면, 다른 비즈니스로 연결이 가능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철강 회사가 만드는 작업복은 제품을 만들기 전에 사용하는 입장을 가장 크게 고려하고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중 누군가는 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현장은 우리 생활과 밀접돼 있다. 아커드를 통해 산업 현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현장 작업자에 대한 인식과 가치가 아커드를 통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