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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발자국 65% 늘었는데 친환경?” 그린워싱 소송 불리해진 룰루레몬

ASL, 탄소배출량·수질오염·화석연료 급증 보고서 발표

2024-04-19     민은주 기자

룰루레몬이 공급망의 탄소배출량 급증과 화석연료 의존도 및 수질오염 증가를 지속가능성 메시지로 가리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룰루레몬의 2022년 탄소발자국은 총 120만 톤 CO2e로 2020년보다 거의 65% 증가했으며 현재 그린워싱 혐의로 캐나다에서 피소된 상태다. 

캐나다

룰루레몬은 ‘비 플랜트(Be Planet)’를 기업이념으로 내세우며 자사 제품과 행동이 환경피해를 방지하고 건강한 지구를 복원하는 데 기여한다고 주장해왔다. 지속가능소재 개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투자, 담수 사용 감소, 폐기물 폐기 등이 주된 친환경 활동이었다. 그러나 환경캠페인단체 ASL(Action Speaks Louder)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룰루레몬의 탄소 배출량과 수질 오염은 급증하고 있으며 수명이 다한 의류를 관리하기 위한 명확한 전략은 제시되지 않았다.

지난 2월, 환경 단체 스탠드어스(Stand.earth)는 룰루레몬이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환경영향력을 호도했다며 캐나다 공정거래규제당국(the Competition Bureau Canada)에 그린워싱  혐의로 고발했다. 이번에 ASL이 공개한 보고서는 조사관에게 추가증거로 제출될 예정이다. 

ASL 보고서에 따르면 룰루레몬의 탄소배출량 대다수(99.7%)는 스코프 3에서 발생하며 제조 부문이 가장 큰 단일 배출원이다. ASL은 중국,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및 스리랑카 전역에 위치한 27개 티어2 공급업체를 조사했다.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 사이에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룰루레몬 공급업체 중 배출 감소 목표를 설정한 13곳 중 11곳이 감축에 실패했거나 오히려 배출량을 증가시켰다. 2030년까지 배출량을 50% 줄이겠다는 목표를 가진 두 공급업체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배출량을 각각 7.9%와 21% 늘렸다. 

화석연료 감축과 재생 에너지 전환 역시 홍보용 문구와는 상황이 달랐다. 룰루레몬은 석탄 사용을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한 공급업체의 에너지믹스는 58%가 석탄이며, 다른 공급업체는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에 석탄 소비를 9.7% 늘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룰루레몬의 티어2 공급업체 중 최소 5곳이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했으며 27곳 모두 화석 연료를 에너지믹스에 포함하고 있었다.

룰루레몬은 성명서를 통해 “2022년 우리는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을 7% 감소시키는 것을 실현했으며 빠른 진전을 위해 절박하게 노력하고 있다”면서 “기후 행동을 위한 UN 패션헌장과 의류 영향 연구소(Apparel Impact Institute)가 주도하는 패션 기후 기금을 포함해 공급업체, 업계 파트너, 시민 사회 및 정책 입안자들과 협력하여 집단적 기후행동을 가속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린워싱 관련 규제 및 소송전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룰루레몬 외 H&M, 노로나, 데카트론 등의 브랜드들이 여러 국가에서 지속가능성 주장에 대한 규제 조사를 받았고 아소스, 부후, 죠지는 영국정부에 20개월간 그린워싱 관련 조사를 받은 끝에 지난달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