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캐주얼 브랜드, ‘여성 고객 잡아라’ 특명!
여성 전용 제품 출시·라인 확장 붐
최근 남성 고객 판매 비중이 높은 캐주얼 브랜드들이 여성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온라인 플랫폼 위주로 전개하는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여성 고객의 니즈를 확인, 그들을 흡수하기 위한 공략을 시작했다. 여성 전용 제품 및 사이즈 출시, 여성 라인 확장 등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추후 일부 브랜드는 여성 브랜드 런칭을 목표로 한다.
‘암피스트’ 최종만 대표는 “일부 패션 플랫폼에서 여성 라인이 기존 남성복 보다 10배는 더 많이 팔리는 수요를 확인했다. 매출 볼륨을 키우기 위해 여성 라인을 시도하는 것은 남성 캐주얼 시장에서 필수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암피스트’ 팝업스토어와 쇼룸에서 여성 고객의 니즈를 확인했다. 특화 아이템인 ‘니트’를 앞세운 여성복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을 중기적인 목표로 세웠다.
스웻 팬츠를 필두로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캔 ‘가까이유니언즈’는 그런지룩 스타일의 맨투맨이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여성 고객이 증가했다.
가까이유니언즈 한대황 대표는 “여성복 출신 디자이너를 영입, 하반기에 여성복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이다. 니트류와 부츠컷 팬츠 등 여성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으로 구성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팬츠 맛집 ‘굿라이프웍스’는 여성용 사이즈를 출시하고 사이즈표에도 ‘우먼’ 표기를 도입한다. 추후에는 여성 라인을 단독 런칭할 계획이다.
스트리트 무드의 남성 캐주얼 브랜드 ‘디앤에스알’은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이 제품을 입은 모습이 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노출되며 최근 여성 고객의 수요가 늘었다. 이에 올 여름 짧은 기장의 카모패턴 스커트, 크롭 반팔티, 슬리브리스 등 여성 고객 전용 제품을 소폭 늘릴 예정이다.
발마칸 코트 맛집 ‘비슬로우’는 지난해 1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스트리트 캐주얼, 여성복 등 멀티 브랜드 전개사가 되는 것을 중기적인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여성을 타깃한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여성용 발마칸 코트, 숏패딩, 와이드 팬츠 등 브랜드 정체성은 살리되 남성용 제품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여성 고객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전년 대비 200% 성장한 ‘러프사이드’는 사세확장을 위해 지난해 봄부터 여성 라인을 선보였으며 올해 S/S 시즌부터 본격 전개하기 시작했다. F/W 시즌에는 여성 라인의 SKU를 20~30% 확대하고, 여성 가방도 두 가지 스타일 선보인다.
여성 모델을 내세우는 캐주얼 브랜드들도 증가하고 있다. 데님 브랜드 ‘리’는 국내에서 남성보다 여성 고객이 많은 것을 확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배우 노윤서를 앰버서더로 기용했다.
리 관계자는 “노윤서 기용 이후 실제로 우먼즈 라인 매출이 증가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언급했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코드그라피’는 지난 시즌부터 우먼 컬렉션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가수 ‘청하’를 브랜드 뮤즈로 발탁, 2024 섬머 컬렉션 화보를 공개하며 여성 라인 전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