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룰루레몬, 잘 팔고도 주가 떨어져
지난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나이키와 룰루레몬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스포츠의류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향후 실적 전망이 부진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나이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24억 3000만 달러(약 17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123억 9000만 달러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분석가들의 예상했던 122억 8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북미에서 전년 대비 3.2% 늘어난 50억 7000만 달러(약 7조 원)를 판매한 것과 다년간의 비용절감 계획이 호실적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매출상승에도 나이키 주가는 6.9% 하락했다. 나이키가 올해 하반기 성장률을 한 자릿수 초반의 둔화세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최근 판매 촉진을 위해 광고 투자를 늘렸고, 이번 분기 마케팅에 전년 대비 10% 증가한 10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 호조를 보인 룰루레몬의 주가 역시 15.8% 급락했다. 룰루레몬의 지난해 4분기 순매출은 32억 달러(약 4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이 중 북미지역은 9%, 그외 지역은 54% 매출상승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에도 룰루레몬 주가가 대폭 하락한 이유로는 북미에서의 상대적 매출 부진과 스포츠브랜드 경쟁 심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낮은 매출 전망 등이 꼽혔다. 룰루레몬 측은 2024년 회계연도 총매출을 107억~108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14조 5000억 원)로 전망하며 11%~12%의 성장률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