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1위 패션기업은? 블랙야크·영원무역·휠라홀딩스·이랜드월드…
SFI, 12개 ESG 우수기업 시상 및 사례 발표
“중앙정부·지자체는 물론 코카콜라·스타벅스·맥도날드 같은 민간기업과도 협업해 탄소중립을 위한 소재 재활용에 나서고 있습니다.(블랙야크).”
“기후대응을 위해 26년까지 글로벌 사업장에서 자체적으로 100MWp의 태양광에너지를 생산하고, 24년까지 100% 친환경 보일러로 전환할 계획입니다.(영원무역).”
국내패션업계 ESG를 이끄는 기업들이 사례발표회를 가졌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지속가능 소재 부문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BYN블랙야크’는 “재활용 기능성 소재로 경찰복·소방복·군복 등을 만들고 맥도날드 유니폼을 납품하는 등 다양한 협력사례를 통해 탄소중립에 이바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페트병을 넘어 폐의류를 재활용한 지속가능소재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300만평 공장부지의 52%가 코끼리·여우·늑대가 뛰노는 친환경 녹지입니다. 이미 공단 안에 IT센터와 병원을 설립했고 섬유패션인재를 기르기 위한 대학교도 곧 설립할 계획입니다.” 2년 연속 친환경 공정생산 부문을 수상한 '영원무역'은 재생 에너지 확대, 오폐수 재활용 시설 운영, 바이오매스 보일러 활용 등 친환경 제조공정 구축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영원무역 측은 “공단 내에서 발생하는 울·폴리에스터 스크랩을 100% 자체적으로 재활용하는 등 소재의 친환경 순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반성장·공정거래 부문 1위는 작년 수상기업인 ‘이랜드월드’가 다시 차지했다. 이랜드월드는 동반성장 우수기업 ‘대통령표창’과 공정거래협약평가 5년 연속 ‘최우수’ 평가를 받고, 공정거래위원회 ‘대리점 동행기업’에 3년 연속 선정되는 등 협력사와의 상생을 통해 ESG 선순환을 이끌어내고 있다.
환경보호를 위한 리페어 서비스, VOC 통합분석시스템 고도화, 품질이슈 공유회 등의 활동으로 고객만족·제품안전 부문을 수상한 ‘세정그룹’은 “고객경험이 기업의 가치라는 믿음으로 패션업계 최초 ISO 10002(고객만족경영시스템) 인증을 받는 등 고객서비스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명경영·주주친화적 행보 부문을 수상한 ‘휠라홀딩스’는 ‘휠라 5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2년 연속 코스피 상장사 평균 시가배당률 이상을 지급했다. 또한 이사회 역량 구성표를 도입하고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수립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휠라 측은 “폐자원을 활용한 신발 부자재, 매장 내 인테리어용품과 디스플레이 등 휠라 제품 선순환을 통해 이상적인 비즈니스 구조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별부문 중 루키 브랜드를 수상한 ‘미언더’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속옷 모델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례발표에 나선 다섯 기업 외에도 수요예측 적정생산 ‘F&F’, 제로웨이스트 ‘한세엠케이’, 공급망 최적화·물류 효율화 ‘신원’, 친환경 매장·친환경 포장소재 구현 ‘LF’, 리사이클 순환 ‘코오롱FnC’, 사회공헌·지역사회 봉사 ‘패션그룹형지’, 조직문화·작업환경 ‘인동FN’가 ESG 이슈별 우수기업으로 이름을 올렸고, ‘미언더’ 외에 디자이너 브랜드 ‘파츠파츠’, 온라인 유통 ‘에코그램’,오프라인 유통 ‘현대백화점’이 특별부문을 수상했다.
19일 aT센터 설텍(Seoul TEX&TECH) 전시장 내 세미나장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속가능패션이니셔티브(SFI, 추진위원장 주상호)가 선정한 12개 우수 ESG 패션기업들에 대한 시상과 사례 발표회를 통해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 수준을 가늠하고 ESG 경영 확산과 향후 바람직한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례발표에 앞서 패션기업의 ESG 경영과 글로벌 ESG 규제 및 에코디자인규정 대응방안을 제시하는 심상보 SFI 본부장의 기조연설이 있었다. 이어 제품의 순환정보를 담은 SFI 에코디자인 인덱스에 대한 발표와 소비자 ESG 평가단 위원 위촉장 수여 등이 진행됐다.
주상호 추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강화되는 글로벌 ESG 특히 에코디자인 규정은 패션업계의 리딩그룹과 도태될 기업을 나눌 큰 변화”라며 “SFI는 에코디자인 인덱스를 통해 국내 패션업계에 화두를 던지고 활발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