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발행인 신년사] 섬유패션, ‘ESG’ 합시다!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우주와 청룡의 기운을 담아 모든 가정이 건강과 평안으로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대한민국 섬유패션업계는 지금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산업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라는 시대적 요구에 대응해야 합니다. ESG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이고 국내외 관련 정책 역시 꾸준히 강화되고 있지만, 스트림별 조건이 판이하고 자원집약산업인 섬유패션업계가 단기간에 해법을 모색하기는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국내에서는 대기업·수출기업 위주로 ESG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나 법적 근거 부족과 정보 불투명성, 모호한 평가기준과 단기적 경영전략 등으로 시류를 쫒는 마케팅 행보에만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경오염은 섬유패션업계가 특히 대처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과잉생산·소비확대를 통해 다량의 폐기물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기후위기를 앞당긴 대표 유해산업으로 손꼽히기 때문입니다. 그린워싱 관련 환경부 지침이 구체화되고 공시 규제와 공급망 실사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지금, 본질적인 환경위해성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한 친환경·지속가능성 마케팅을 진행하는 브랜드는 위장환경주의라는 소비자의 지탄과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충분한 역량 없이 의욕만 앞선 ESG 전환은 오히려 기업 가치를 하락시키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산업의 특성과 기업별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ESG 전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SG 전환은 2024년 섬유패션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사회·경제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글로벌 ESG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국내기업의 해외수출 및 투자의 해답을 찾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지배구조의 선순환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문 미디어의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본지는 올해 기업별 ESG 관련 이슈와 대응 현황, 국내외 정책 및 법제화 동향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해 섬유패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또한 탄소중립, 사회적 책임, 공유가치 창출에 관련된 깊이있는 취재와 친환경 신기술, 이해관계자 등 자본주의에 대한 긴 호흡의 대안 보도로 대한민국 섬유패션산업의 혁신 방향성을 제시하려 합니다.
지구와 섬유패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ESG 도약의 길을 모색하는데 독자 여러분의 동행을 기대합니다.